캐나다향 수출, 전체 2% 수준..."세이프가드 영향 미미할 것"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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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까지 세이프가드를 검토하겠다며 수입 규제에 날을 세우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캐나다로 수출하는 물량은 많지 않아 피해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미국발 보호무역이 세계 여러 국가로 점점 확산되는 현 상황은,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업체들에게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1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재무성은 14일(현지시각)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후판, 철근, 열연강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이프가드 대상 품목은 후판, 철근, 에너지용 강관, 열연강판, 컬러강판, 스테인리스 선재, 선재 등 7개 품목이다.

    빌 모네우 캐나다 재무장관은 "정부는 항상 캐나다 기업과 노동자들을 지지한다"며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보름간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 뒤, 이달 29일 전에 세이프가드 도입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캐나다가 세이프가드를 발동 하더라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향 수출비중이 동남아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의 한국의 대(對) 캐나다 철강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한 30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전체 수출인 1564만톤에 2%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캐나다향 수출량이 워낙 작기 때문에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더라도 그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북미향 수출 비중이 큰 세아제강 역시 캐나다의 세이프가드에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실질적인 제재안이 발표돼야 자세한 입장을 전할 수 있을거 같다"면서도 "미국 판매대비 캐나다향 수출비중은 높은 편이 아니라,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캐나다까지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전체로 점점 확산되는 현재 상황은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캐나다같이 수출 비중이 높지 않은 국가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이런 추세가 아시아까지 번질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철강업계의 통상 압박이 당연시 되는 현재 분위기는 매우 경계해야 한다"며"정부나 협회가 모두 힘을 뭉쳐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수출로 먹고 사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