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성장률 140%… '글로벌 최대 격전지'청소기 시장 무선 비중 수량 '63.1%', 금액 '80.6%' 차지한국서 통해야 글로벌도 통한다… "최우선 고려 제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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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공세가 점차 강화되는 분위기다.기존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다이슨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된 데 이어, 하중심 무선청소기의 대표 주자로 꼽혀온 일렉트로룩스까지 제품 영역을 확대하면서 각 사간 점유율 경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무선청소기의 비중은 63.1%(판매수량 기준)로,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80.6%에 달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지난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성장률 역시 141.3%로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와 호주가 각각 9%, 7%대의 성장률을 보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성장률은 지난해 판매수량 기준 540%,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614%에 달하는 등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무선청소기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른 상황이다.글로벌 가전기업인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21일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무선청소기 신제품 '퓨어 F9'을 공개하며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문상영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대표는 "한국 무선청소기 시장은 일렉트로룩스의 글로벌 매출 상위 5개국 안에 들고 아시아 시장에선 1위"라며 "본사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제품 개발에 임한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하중심 무선청소기만을 선보여 온 일렉트로룩스는 이번 신제품에 모터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리프트 기술을 적용, 그간 대세로 자리잡은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하중심 청소기의 장점과 틈새, 천장 청소 등에 특화된 상중심 청소기의 장점을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LG전자와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다이슨 역시 지난 3월, 무선청소기 'V10'과 공기청정기 '퓨어 쿨'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당시 존 처칠 다이슨 무선·로봇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그 어떤 국가들보다도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정과 이해가 남다르다"며 "한국 시장은 새로운 기술과 사고가 현실화되는 곳으로 소비자들 역시 최첨단 기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특히 다이슨의 경우 LG전자를 상대로 끊임없는 소송에 나서는 등 시장 점유율 하락에 민감한 모습을 내보여 일각에선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시장의 영향력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브랜드들의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주도권 쟁탈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산 브랜드에서 LG전자가 40%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비해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겨냥,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일렉트로룩스는 해외 브랜드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A/S(사후서비스)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자체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나가는 등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재 일렉트로룩스의 전국 서비스센터 규모는 82곳으로 50여곳인 다이슨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경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프리미엄 제품의 수용 속도도 빨라 글로벌 제조사들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국내외 브랜드간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