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5조' 투자 검토최대 실적 달성 기대감 속 '셰일-전기차' 등 시장 변화 대응
  •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에틸렌 자급을 위한 준비를 마치며 잇따라 사업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연간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수행하며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로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 추가 투자에 나선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로,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종합화학 NCC를 활용했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NCC사업 진출을 계획을 선언했다. 이어 에쓰오일까지 합세함에 따라 정유 4사는 모두 NCC를 확보하게 됐고 기존에 거래했던 석유화학사들과의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에쓰-오일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U)을 추진해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 확보에도 나선다.

    정유사의 수입구조는 원유를 구입해서 정제한 마진을 가져가는 것이었는데, 석유화학으로 영업을 확장 함으로써 유가나 환율에 관계가 없으면서 정유 사업에도 국한되지 않는 이익 구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업계는 정유사들의 NCC 확보에 대해 셰일 오일과 전기자동차의 증가에 따른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유사들 패턴이 석유제품 위주로 해오다가 석유 제품에 대한 효율성을 통한 고도화 설비 증설을 결정하고 있다”며 “PX(파라자일렌)를 기반으로한 아로마틱까지 넘어온 상태에서 업체들은 남은 선택지인 에틸렌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셰일 가스에 따른 유가변동성, 전기자동차 출현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 예측 등에 대한 시장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시장이 변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유사들의 잇단 NCC 설립과 올 상반기까지의 실적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실적 달성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 성장 지속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정유사들의 제한적인 정제 설비 증가를 바탕으로 3분기에도 정제마진 반등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와 등유 및 경유 중심의 견조한 수요 전망 등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3조2344억원, GS칼텍스 2조16억원, 에쓰-오일 1조4625억원, 현대오일뱅크 1조2605억원으로 4사 총 누적 7조9590억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 사상 첫 8조원돌파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