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앱 유통 실태조사 이어 '시장지배력 남용' 조사'구글피처드' 노출 제한 및 과도한 수수료 정책 등 점화일부 '탈 구글' 움직임 등 수익성 악화 가시화 등 파장 관심 집중
  • ▲ ⓒ구글 플레이 스토어 화면 캡처
    ▲ ⓒ구글 플레이 스토어 화면 캡처
    구글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최대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정책 변화 여부에 게임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업계의 불문율로 여겨졌던 과도한 앱 유통 정책을 비롯해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앞세운 불공정행위들이 본격 도마에 오르면서 게임사들도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서울 강남구 소재 구글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3주간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업체에 자사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출시하도록 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다.

    업계에선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국내 앱 유통 시장에서 절반 이상인 6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안드로이드 앱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는 만큼 게임사들에게 구글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상황이다.

    지난 2016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 해외 앱마켓을 겨냥해 출범한 원스토어의 경우 현재 시장점유율은 12%도 채 안돼 사실상 경쟁이 어려운 실정이다. 구글의 시장지배력 남용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직접적인 불만 표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에게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플랫폼으로 이를 운영하는 구글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다소 불합리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정책들도 일종의 불문율로 자리매김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지적받고 있는 대표 사례로 '구글피처드' 노출 제외 및 과도한 수수료 정책 등이 꼽힌다. 구글피처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메인 화면에 추천 앱으로 소개하는 시스템으로, 업계에선 구글 독점 출시가 아닐 경우 노출을 제외한다는 의혹이 불거져왔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입점한 앱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정책 역시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때문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연이은 공정위의 관련 조사에 내심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공정위가 지난 4월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유통업체를 상대로 모바일게임 유통 관련 공정거래 실태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최근 이례적으로 3주간 현장조사에 나선 만큼 구글의 입장 표명 및 일부 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지난 10일 신작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의 자체 배포를 선언한 에픽게임즈를 시작으로 주요 게임사들의 '탈 구글' 행보가 점쳐지면서, 구글 역시 수익성 악화를 염두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의 90%는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글로벌 주요 국가와 비교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트나이트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입점 수수료는 550억원에 달한다.

    다만 앱 유통 정책이 글로벌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과 일부 갑질 의혹의 경우 객관적 증거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공정위의 움직임에 따라 구글을 향한 반감의 목소리가 이전에 비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게임사 입장에서 최대 앱마켓인 구글을 선택지에서 제외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포트나이트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유저 수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경로를 모색할 수 있지만, 일반 신작들의 경우 구글을 벗어났을 때 기존보다 수십배의 마케팅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