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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가 2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제품인 '램시마'의 가격 하락 원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1838억원, 영업이익은 66.7% 줄어든 1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88%, 올 1분기까지 82%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램시마가 2분기는 18%에 불과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램시마의 수출 물량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유럽 판매가격이 연초 대비 하락하면서 충당금을 과거보다 더 많이 잡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협력사로 제품을 공급할 때, 미래 가격하락을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다. 램시마의 유럽 판가가 하락했고, 미국의 판가도 공급시보다 더 낮았다. 이에 따라 충당금의 영향으로 2분기 램시마 매출이 유독 낮게 잡혔던 것으로 분석된다.
선 연구원은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유럽 협력사의 계약은 현지에서 램시마 가격 하락시 그 위험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떠안는 구조"라며 "그러나 앞으로 협력사와 계약을 수정해, 일정 가격 이하의 조건으로는 공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램시마의 가격은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가격의 약 30%로 추정된다. 계약 수정에 따라 현재 수준에서 램시마 판가가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에서의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 매출물량은 2016년과 2017년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시기 가져간 물량으로 과거 변동대가로 잡혔던 금액보다 실제 가격이 더 하락해 매출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의 가격하락을 직판체제 전환에 따른 수익률 개선 및 일본 등 기타 지역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통해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10월 피하주사(SC) 제형의 유럽 허가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이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대부분의 종양괴사인자(TNF-α)억제제는 정맥주사 제형으로 환자가 약물을 투여받기 위해 병원에 몇시간씩 누워 있어야 한다. 그러나 SC제형의 약물은 집에서 자가 투여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이 높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계 TNF-α억제제 시장에서 피하주사 제형의 매출은 약 30조원을 차지한다"며 "임상 3상을 마무리한 램시마SC, 최근 임상에 돌입한 휴미라 고농도 제형 바이오시밀러 CT-P17 등 피하주사 제형의 조기 상업화를 통해 TNF-α억제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