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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BBQ, bhc치킨의 기프티콘 주문 거부가 여전히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엇박자가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와 bhc치킨의 기프티콘 사용 불가 매장은 각각 312개, 225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 기준 BBQ는 1490개의 가맹점을, bhc는 1395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BBQ는 20%가 넘는 가맹점이 기프티콘 사용을 거부한 것이다.
전국 가맹점이 1000곳 이상인 치킨업계 상위 5개 브랜드 중 네네치킨을 제외하고 교촌, bhc, BBQ, 페리카나는 모두 기프티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은 이미 전 매장 사용 가능 방침을 확립했지만, 가맹점이 본사와 각을 세우고 있는 프랜차이즈에서는 여전히 기프티콘 사용이 어려워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촌은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기프티콘에서 단품 메뉴가 아닌 세트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교촌 관계자는 "가맹점주들과 상의를 거쳐 단가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가맹점주들의 동의를 모두 얻고 기프티콘 행사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교촌의 기프티콘 구성은 기본 치킨1마리에 사이드메뉴 1~2종과 음료가 포함된다.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가격이 싸지만, 결제 단가를 맞춰 가맹점주들이 동의하는 선에서 기프티콘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면 BBQ와 bhc치킨은 치킨 단품에 콜라만 포함해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비싼 중개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배달비까지 내게 되면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본사와 가맹점 간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 기프티콘 판매가 결국 소비자 불편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기프티콘은 중개 수수료가 많이 비싸기 때문에 안 그래도 최저임금 여파와 배달비 상승 등으로 부담이 큰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일"이라며 "본사 입장에서는 기프티콘을 팔면 끝이고, 선물을 받게 되면 환불하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기프티콘 판매를 강행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bhc는 최근 지속적으로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전국BHC가맹점주협의회는 200억원대 광고비 횡령과 필수품목 공급 사기 혐의 등으로 본사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4일 오전 10시 본사 앞에서 본사의 광고비 횡령과 부당한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해 고발하고 불공정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본사와 가맹점 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이 서로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목적에서 자존심 싸움을 이어나가는 것이 소비자들의 시각에서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심지어 기프티콘 사용 거부 논란 같은 양 측의 합의가 나오지 않아 생긴 불편함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면 브랜드 인식 자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