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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올해부터 개점 기준을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한층 강화했다고 11일 밝혔다. 예상 매출, 점주 수익 등의 기준을 15% 이상 높여, 기준에 미달하는 매장은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인건비 상승 등 점포의 제반 비용이 늘어난 만큼, 가맹점 개설 시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실질 수익에 초점을 맞춰 눈높이를 높인 출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익 중심의 출점을 위해 개점 전 매출검증 단계도 더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기존 개발팀에서만 이뤄졌던 개점 전 단계를 개발담당, 개발팀장, 영업팀장, 영업부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4단계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정밀한 매출 검증을 거친다.
예비 가맹점주에게 계약의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정보공개서 열람, 가맹계약 체결, 점주입문교육 단계를 통해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특징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고, 개점 전 마지막 단계까지 충분한 숙고를 통해 계약 철회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과정을 거쳐 오픈한 점포가 매출 부진이 발생할 경우 상품, 마케팅, 트랜드 분석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비롯해 해당 점포를 담당하는 스토어 컨설턴트(SC)가 함께 참여하는 매출 개선 프로그램인 ‘Clinic For CU’을 통해 가맹점 수익 향상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신규 매장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매출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CU 측은 보고 있다.
‘질적 성장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출점 기준을 대폭 상향하고, 매출 검증 과정을 강화함에 따라 점포 순증수는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CU의 올해 1분기 순증수는 232개로 전년 대비 44% 감소한 데 이어 창업 성수기인 2분기 순증수 역시 162개에 그치며 전년 대비 증감률이 -69%로 크게 떨어졌다. 7~8월 들어서도 전년 대비 -62%의 감소 폭을 나타냈다.
심재준 BGF리테일 개발기획팀장은 “편의점 사업은 매출 총수익을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배분하는 모델로, 가맹점의 수익이 높아야 가맹본부의 수익도 높아지는 구조”라며 “개점이 감소하더라도 기존점의 상권 보호와 신규 가맹점의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