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재무구조 개선 없인 생존 불가능…과감한 투자유치 결단국가경제 손실 없는 민간주도의 자발적 경영정상화 첫 사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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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투자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와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SK해운 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SK해운의 부채비율은 2400%에서 300%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최대주주 지위는 한앤코(71%)가 확보하며 SK㈜는 기존 지분을 유지한다. 한앤코는 SK해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원유·LNG·LPG 등 다양한 자원수송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SK해운의 글로벌 성장 계획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해운 관계자는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차입 부담이 과중해짐에 따라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절박감이 과감한 투자유치로 이어졌다"며 "이번 투자 유치는 국가경제 손실 없이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SK해운은 안정적 재무구조 위에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SK해운은 2008년 이후 해운시황이 악화되자 수익성이 확정되지 않은 선대의 영향으로 매년 큰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한 누적 운영 차입금이 올해 6월 기준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에 지난해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전용선 사업과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해운 및 기타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해 왔다.
대규모 자금 유치 이후에도 SK㈜의 지분이 유지됨에 따라 SK브랜드 사용은 물론 SK그룹이 지켜온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원칙 준수도 지속된다. SK그룹의 수송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수송 서비스 제공 또한 유지될 계획이다.
SK해운 측은 "구성원들의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해 향후 안정적인 사업·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고객·시장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성장 전략 추진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사인 한앤코는 2010년 설립된 국내 최대규모의 국내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로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10여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해운업의 경우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현 에이치라인해운)와 2016년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