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까시미아 등 라돈 파문에 악재… 현대리바트·에이스침대 등 반사이익
  • ▲ 대진침대 모습. ⓒ연합뉴스
    ▲ 대진침대 모습. ⓒ연합뉴스

    대진침대부터 시작된 방사성 물질 라돈 파문이 신세계 까사미아, 가누다, 에넥스 등으로 이어지면서 가구업계의 하반기 실적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라돈 사태에서 자유로운 현대리바트나 에이스 침대의 경우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구·침대 업계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면서 '라돈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라돈문제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수거 명령을 내리거나 자체적인 회수에 들어간 제품은 까사미아 토퍼세트(깔개+베개) 1만5000여개, 가누데 베게 2종(견인베개, 정형베개) 2만9000여개, 에넥스 독립 스프링 매트리스(음이온)' 244개 등이다.

    지난 상반기 대진 침대 라돈 파문과 해외부문 부진으로 실적이 저조한 에넥스는 이번 라돈 검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에넥스 실적은 매출 2188억814만원, 영업이익 12억707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오른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53%가량 급감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5.4%가량 감소했다. 원안위가 수거 명령을 내리고 언론에 관련 이슈가 본격적으로 다뤄진 시점이 9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 역시 올해 초 인수한 까사미아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올 초 까사미아 인수 당시 5년 내 까사미아 전국 매장 수를 160여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인수 이후 8개월이 지난 현재 까사미아 매장은 직영점 21곳, 대리점 49곳, 백화점 1곳(롯데백화점 중동점), 마트 2곳(홈플러스 영통점, 작전점), 스타필드 1곳에 그친다.

    인수 이후 실질적으로 매장 확대가 이뤄진 매장은 스타필드 고양이 유일하다.

    라돈사태로 '까사미아 브랜드'가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신세계가 매장 확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에서도 매트리스 판매량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올들어 8월 10일까지 매트리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9.37% 역신장을 기록했다.

  • ▲ 에이스침대 로고. ⓒ에이스침대
    ▲ 에이스침대 로고. ⓒ에이스침대
    반면 라돈 사태와 무관한 가구·침대 업계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리바트 키친 매출 상승세와 지난해 2월 독점 계약한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 등의 인기로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매출 73.3%, 영업이익 46.8% 늘었다.

    에이스 침대 역시 지난 2분기 실적이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125.1% 급증하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라돈 사태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로 대거 옮겨간 효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라돈 사태가 올해 이슈화되면서 가구·침대 업계 실적 양극화 현상이 하반기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통상적으로 입주 물량에 따라 업계의 실적이 엇갈리는데 올해는 라돈 사태의 영향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추세다. 다만 매트리스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