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기 행정부·인플레이션·탄핵 정국 '불안'에 금 매력 부각금 선물 ETF·ETN 새해 들어 강세 지속…뉴욕증시서도 금광기업 강세올해도 금값 최대 온스당 3000달러 전망…"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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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가파르게 치솟았던 금값이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안전자산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상품(ETP)과 금광 관련 기업의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4.86%),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3.55%) 등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5.20%),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5.05%),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4.84%) 등 금 선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도 상승세다.

    글로벌 금광기업들의 주가 강세도 눈에 띈다. 중국 금광기업인 산둥금광과 중국황금국제자원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각각 7.25%, 11.59%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골드필드, 앵글로골드아샨티도 각각 8.94%, 9.1% 상승했다. 캐나다 금광업체인 아그니코이글마인과 프랭코네바다도 각각 6.58%, 8.3% 등도 강세였다.

    이는 국제 금값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0일(현지시각) 2월물 금 선물가격(USD/OZS)은 2715.00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4.20달러(0.90%) 오른 가격으로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금값 상승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가 배경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국제 정세 불안감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 등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은 관세 정책과 재정 개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번지고 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 동맹국에 요구하는 방위비 증강 압박과 군비 경쟁 촉발은 국제 정세 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과 같은 금리 연계 자산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대체 자산인 금값은 오른다. 

    국내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감 확대가 금값을 올리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그램당 가격은 13만7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60원(0.67%)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직전일인 2일 금값은 11만9310원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값은 지난해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와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27% 상승하며 주요 원자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은 올해 금값 목표 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했다.

    나타냐 카네바 JP모건 수석은 "금은 여전히 헤지 자산으로서 안정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내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행정부 출범 초기의 거시경제적 환경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