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평균 0.29대 1…1순위 고작 57개 접수 인근 시세대비 3억원~4억원 비싸…고분양가 논란단지~김해국제공항간 거리 3.7㎞…비행소음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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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 청약경쟁률ⓒ청약홈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부산 강서구 대저2동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가 예상대로 미분양 직행열차를 탔다. 대방산업개발은 지난 9일 '리버뷰(맥도강 뷰)'를 내세우며 분양에 나섰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며 대거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향후 선착순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는 1·2순위청약 469가구 모집에 140명 신청에 그쳐 경쟁률이 0.29대 1에 머물렀다. 1순위 청약만 살펴보면 더 심각하다. 총 57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12대 1을 기록하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타입별 청약경쟁률을 보면 △119㎡A타입 0.79대 1 △119㎡B타입 0.16대 1 △119㎡C타입 0.53대 1 △119㎡A타입 0.177대 1이다.이처럼 예비청약자들이 해당단지를 도외시한 이유는 간단하다. 입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분양가격이 발목을 잡았다.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단지 타입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119㎡A 11억9488만원 △119㎡B 11억4784만원 △119㎡C 11억6025만원 △119㎡D 10억8847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확장 비용 985만원~1162만원을 포함하면 주변시세를 크게 웃돈다.호갱노노를 보면 해당단지와 가장 가깝고 준공시점이나 규모도 비슷한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 퍼스트'도 지난 2023년 분양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당시 110㎡ 분양가는 10억4120만원로 책정됐고 최근 호가는 7억3400만원에서 7억6400만원 사이로 평가된다. 최근 호가로 보면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 분양가보다 3억원에서 최대 4억원가량 저렴하다.입지 역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분양시장에서 학군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흥행을 결정짓는 요소중 하나다.입주자모집공고문에는 단지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은 에코7초(가칭)에 배정될 예정이지만 학교설립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이에 해당 초등학교 설립 전까지 임시 통학교는 에코5초(가칭)다. 해당 초등학교는 단지로부터 1.5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도보로 20여분이 걸리는데다 통학로가 대로변에 위치해 초등학생이 걸어 통학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문제는 고교다. 아직 단지 인근에 새로 설립될 고등학교는 없고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는 3.1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경일고등학교다. 차를 타도 10분이상 소요된다. 이외 부산고(4.4km)·부산여고(4.7km)·대저고(5.0km)·부산일과학고(6.1km) 등 모두 4km이상 거리에 있다. -
- ▲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 거리ⓒ네이버지도
지리적 특성상 김해국제공항(3.7km)와 가깝다는 이점도 있지만 단지가 항공 입출항 경로에 위치해 비행소음에 노출되는 단점도 있다. 특히 아파트 경우 소음이 동과 동 사이에 메아리치면서 더 크게 들릴 가능성도 있다.이울러 단지는 부전-마산복선전철(예정), 부산2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인프라를 갖췄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평가다.우선 부산2호선의 경우 차량을 이용했을 때 12.5km 거리로 26분이 걸린다. 도보로 이동할 경우 11.7km로 3시간 이상 소요되면서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부전-마산복선전철은 정확한 지하철역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단지에서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까지 거리가 2km로 도보 30분 이상 걸리면서 생활권이라고 말하긴 어려움이 있다.부산 강서구 대저2동 인근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 분양할 당시부터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무슨 배짱으로 중대형 평형으로만 분양에 나섰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가구 당 주차대수 약 2.1대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그는 "에코델타시티에서 전용 85㎡초과 공급비율이 15% 수준일 정도로 어쩌면 차별화지만 이 지역에선 그 평형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다"며 "오히려 부산2호선이 가깝고 교육인프라가 뛰어난 부산 사하구 하단동 인근 가락타운2·3단지 등을 추천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