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8.2원 오른 1473.2원 개장美 고용 ‘깜짝’ 호조에 환율 1470원 재돌파트럼프 취임 일주일 앞… 관세 정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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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70원대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 우려에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지속되는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호황 상황을 나타내는 예외주의가 나타나면서 강달러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장의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미국의 고용지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고돼 온 관세 정책 등 영향으로 환율 등 금융시장이 당분간 큰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473.2원에 개장했다. 이후 1470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1470원대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해 말(1472.5원) 이후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 10일(미 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5만5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말 1394.70원에서 12월 말 1472.50원으로 크게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후 12월 초에는 계엄 사태가 발생, 이후 탄핵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관세 정책 등이 달러 강세를 유발할 것이란 전망에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대대적인 관세정책을 예고하자 세계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한국 금리 결정 등이 예정돼 있다. 미국 고용 지표에 이어 물가까지 높게 나올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15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미국 1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한참 웃돌면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를 낙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다만 한국은행의 시장 안정 의지 확인을 통해 1500원 도달 기대는 이전보다 옅어져 1470원대에서 네고 물량이 공격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공약으로 내세웠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히 높은 상태이며 출범 이후 이에 대한 시행 여부에 따라 또 다시 환율이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