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 미국·캐나다·일본 내 스팀 순위 10위권 안팎 안착출시 100일 이후에도 순위 빠르게 회복 중 TL 흥행에도 자체 퍼블리싱 역량은 과제로
-
-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TL)이 글로벌 론칭 이후 100일을 맞아 역주행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론칭 이후 스팀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던 TL은 이후 순위가 하락해왔는데, 최근 들어 10위권 안팎으로 순위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것.업계에서는 TL의 글로벌 서비스가 안정적인 흥행가도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TL의 국내 흥행 성적이 부진을 면치 못한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가 풀어가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게임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TL은 이날 기준 미국 내 인기게임 순위 18위에 오르며 전 주 대비 10 계단 이상 상승했다. 다른 국가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캐나다에서는 전주보다 7위 상승한 21위를, 일본에서는 2위 상승한 7위를 각각 기록했다.날짜 단위로 보면 올해 들어 미국 내에서도 한 때 6위에 오를 정도로 뒷심을 발휘하는 추세다. 스팀의 인기게임 순위는 판매수익 순서로 집계되기 때문에 게임 매출의 가늠자로 평가된다.TL은 지난해 10월 1일 론칭 당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이후에는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지며 인기순위 30위권으로 밀려난 바 있다. 최근 TL의 ‘역주행’에는 최근 업데이트가 주효했다. 동시접속자 수도 안정적이다. 스팀 내 동접자 수는 5만4000명 수준으로 전세계 스팀 게임 중 34위에 올랐다.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 글로벌 서버에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순위 변동은 늘 있지만 이정도 상승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TL의 글로벌 서비스는 엔씨소프트가 아닌 아마존게임스가 스팀을 통해 퍼블리싱 하고 있는데, 지난해 4분기 매출만 약 15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로열티를 포함한 엔씨소프트 순매출은 약 600억원 수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여기에 올해까지 흥행이 이어지면서 TL의 글로벌 서비스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TL은 최근 스팀으로부터 ‘베스트 오브 2024’ 3개 부문 골드를 수상한 바 있다.TL의 글로벌 흥행이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과제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부 퍼블리셔가 론칭한 글로벌 TL의 성공은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에 문제가 없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반면 엔씨소프트가 직접 국내 출시한 TL을 비롯해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뢰와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효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마케팅이 힘을 잃은 상황에서 첫 도전하는 글로벌 마케팅의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수”라며 “신작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저명한 퍼블리셔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엔씨소프트는 개발사로 한 발 물러나는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엔씨소프트가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올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자체 개발 게임만을 선보였던 엔씨소프트가 올해를 기점으로 퍼블리싱을 본격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아레나넷, 엑스박스스튜디오에서 유통을 담당했던 크리스틴 콕스 등의 전문가도 영입도 지난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개발사 미스틸게임즈와 폴란드 게임 개발사 버추얼알케미 두 곳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