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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온라인 시장 확대로 대형마트와 SSM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차별화를 새로운 전략으로 정하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 환경에서 이들의 전략과 효과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둬들이고 있는 대형마트가 생존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많이 진열하던 방식에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나 차별성을 강조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
24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대형마트가 국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8.4% 수준이었다. 당시 온라인 비중이 27.8%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대형마트의 영향력이 높았던 셈.
그러나 지난해 기준 대형마트 비중은 23.2%까지 감소했고, 지난 7월에는 폭염 등을 이유로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이 전년동기 7.8% 증가했음에도 대형마트는 2.5% 매출이 감소하면서 나 홀로 부진을 이어갔다.
당시 주요유통업체 신장률은 편의점 8.9%, 백화점 2.9%, SSM(기업형슈퍼마켓) 1.8%였다. 이러한 성장 둔화가 이어지자 대형마트는 기존 다양한 상품을 많이 팔던 방식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 매장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기존 형태의 대형마트 대신 특화 전문매장 육성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새롭게 선보인 차별화 매장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가성비 중심의 노브랜드, 남성 가전 위주로 판매하는 일렉트로마트, 반려동물 전문샵 몰리펫샵, B급 감성 중심의 만물상 삐에로쑈핑 등 브랜드가 총 16여곳에 달한다.
전문점의 숫자도 24일 기준 트레이더스 14개, 노브랜드 180개, 일렉트로마트 29개, 몰리펫샵 35개 등 총 345개로 이마트 143개보다 2배 이상 많다.
특히 삐에로쑈핑의 경우 지난 6월 코엑스에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9월 동대문에 2호점, 연말 전후 명동에 3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핵심상권에 대형마트보다 작은 규모로 전문점을 오픈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이마트의 새로운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4월 '마켓D'를 선보이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마켓D는 가격우위형 점포를 표방하며 롯데마트 내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한 새로운 유형의 점포다.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약 10% 저렴하다.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제품을 다수 들여오는 대신 고객들에 선호도가 높은 물품 1000여개를 선별해 진열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진열방법도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창고형 할인매장과 비슷한 형태의 'RRP(Retail Ready Package) 진열' 방식을 도입해 제조업체가 납품한 상자채 판매대에 진열한다.
홈플러스도 새롭게 선보인 홈플러스 스폐셜을 통해 상품 구성에 변화를 시도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새롭게 문을 연 서울 1호점 목동점은 상품 수를 기존 2만2000여종에서 1만7000여종으로 줄였다. 반면 홈플러스 스폐셜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품목을 2400여종 늘리면서 차별화를 강조한 모습이다.
대형마트가 선보인 전략에 대한 평가는 일단 현재까지 합격점이다.
롯데마트가 선보인 마켓D는 전월대비 7월 20.1%, 8월 13% 매출이 신장하는 추세이며,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 10곳의 매출도 대구점 오픈일인 6월 27일 이후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이상 늘었다. 고객들이 한번 쇼핑시 구매하는 금액(객단가)도 30%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 증가와 소형화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대형마트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인 대형마트의 틀을 버리고 전문샵이나 차별화 매장으로의 확장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