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규제 그늘 갇힌 SSM… 프리미엄化로 활로 모색 '소득 상위층 겨냥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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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온라인 시장 확대로 대형마트와 SSM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차별화를 새로운 전략으로 정하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 환경에서 이들의 전략과 효과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유통 규제와 온라인 성장세에 주춤했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다시 신규 출점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출점보다 부진 점포 폐점 등으로 탈출구를 모색했던 최근과 달리, 올해 하반기부터 특화 매장 투자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각오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현재 세종시 등 지방 곳곳에서 신규 점포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프리미엄푸드마켓의 반응이 좋아 지방 등지에 점포를 늘려갈 예정이다. 세종시점도 신규 오픈을 조율 중인 점포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규제로 성장에 발목이 잡힌 기업형 슈퍼마켓이 찾은 돌파구는 ‘차별화’다. 소득 30%를 겨냥한 롯데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은 지난 2016년 6월 첫선을 보였다. 현재까지 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9월 오픈한 대구점을 제외한 프리미엄푸드마켓 7개 점포의 올해(1~9월) 매출 신장률도 14.8%를 기록헀다.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새 단장에 나섰다. 고객 니즈와 소비 패턴에 따른 지역 친화적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도심 대형쇼핑몰이나 비대면 온라인몰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고객 밀착형 서비스로 지역 주민들의 발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지난 8월 옥수점을 ‘식품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전체 3000여 종의 상품 중 생활필수품을 제외한 1500여 종의 신선식품, 간편식, 생활잡화를 전면 재배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옥수점의 경우 오픈 이후 반응이 좋다. 연내 특화 점포를 더 늘려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30개 점포(10월기준)를 운영 중이다.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만 꾸려진 ‘노브랜드’는 출점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2016년 8월 오픈한 노브랜드는 2017년 한해에만 100여개 점포를 출점했다. 10월 현재 180여 곳을 운영 중이다.지역상권과 협의 문제 등 오픈에 변수가 많아 구체적 출점 목표는 정해두지 않고 있으나, 지금과 같은 출점 성장세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역시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강원도 속초에서 오픈을 앞두고 있다.GS리테일의 SSM인 GS슈퍼마켓도 현재 300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GS리테일의 SSM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2016년 277개에서 지난해 289개로 성장했고, 현재 총 300여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기업형 슈퍼마켓이 새로운 활로를 찾는 이유는 최근 영업제한이나 휴업 등 직접적인 제재보다 신규 출점 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 규제가 강화돼 점포 늘리기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2010년 11월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제도가 생겼고, 전통시장 경계로부터 500m 이내 SSM 출점이 금지됐다.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으로 소비를 줄이는 와중에도 관심 분야, 이색 분야에 대해선 여전히 수요가 존재한다”며 “특화매장을 확장하는 등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유통업체들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