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영업익 22조 달성 '성큼'… 전년대비 60% 넘는 성장 예고D램-낸드價 조정기간 거쳐 내년 정상화… "급락 우려 없다"
  •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동시에 분기 영업이익 6조 원 시대를 열었다. 올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인 영업이익 22조 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고점 논란이 한창이지만 내년 1분기까지 약간의 조정 기간을 거치고 나면 호황은 이어질 것이라는 내부 관측도 내놨다.

    25일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매출액이 11조 4170억 원, 영업이익은 6조 47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10%대 증가율을 나타내며 역대 최대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D램과 낸드의 시장 상황이 모두 녹록지 않았다. D램의 경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고 낸드는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신흥시장의 환율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D램의 경우 서버용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중화권 모바일 향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출하량이 증가된 효과를 봤다. 낸드는 72단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수요에 적기 대응한 덕에 가격 하락세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

    올해는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6조 원을 넘기면서 연간 영업이익 22조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 대비로는 60% 넘는 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해서 SK하이닉스는 대조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D램과 낸드 모두 올해는 가격 조정을 받았지만 수요단의 움직임으로 볼때 내년에는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D램 가격은 올해 분기별 상승세가 완화된 것이 사실이고 3분기에는 가격 상승률이 1%에 불과했다"며 "4분기나 내년 1분기까지 이 추세의 연장선이겠지만 올해가 유독 전형적인 상저하고 패턴에서 벗어났던 해였고 내년에는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 우려하는 D램 가격 급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확신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말과 내년 1분기까지 가격이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수는 있지만 급락은 아니다"라며 "내년 하반기가 되면 상승 반전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낸드에서는 72단 이상 고부가 제품에 대한 비중을 키워가는 등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가격하락에 대응키로 했다. 우선 올 연말까지 72단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가져가고 3D낸드도 70% 이상 비중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이르면 내년 1분기 말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충북 청주 신공장 M15도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