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종합발전계획' 최종 확정부산 '첨단해양', 대구 '첨단의료', 광주 '에너지' 등 특화발전재단 설립 통해 지역 맞춤 '신성장거점' 육성
  •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들이 대거 이전한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오는 2022년까지 총 4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혁신도시별로 발전 테마를 선정해 관련 사업을 발굴하는 등 특화도시로 육성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향후 5년간 10개 혁신도시의 발전 방향과 추진 전략 등을 담은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이 최종 확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최초로 수립하는 5년 단위 계획으로, 혁신도시를 지역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월 발표한 '혁신도시 시즌2'의 정책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다.

    ▲혁신도시별 특화발전 지원 ▲정주여건 개선 ▲주변 지역과의 상생발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지역 전략산업과 이전 공공기관 등 지역 내 혁신기반을 감안해 혁신도시별 발전테마를 선정했다. 에에 따라 특화발전 전략 및 관련 사업을 발굴했다.

    이번 계획에는 총 131개, 4조3000억원 수준의 사업이 반영돼 있다. 분야별로 ▲특화발전 지원 2조9000억원(67%) ▲정주여건 개선 1조1000억원(26%) ▲상생발전 3000억원(7%) 등이다. 재원은 국비 1조7000억원, 지방비 1조3000억원, 민자 1조3000억원 등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도시별로 발전재단을 설립, 특화발전 전략 이행 주도 및 산·학·연 협력 증진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상생발전 기금 조성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도 담았다"고 말했다.

  • ◇혁신도시 어떻게 바뀌나

    우선 부산혁신도시는 바다에 인접해있고 인근에 해양 플랜트 연구개발특구가 있는 만큼 첨단해양 신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첨단 해양과학기술 혁신거점인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빌리지를 건립하고 인근 혁신클러스터, 개방형 연구실 등과 연계해 연구개발, 사업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주도하게 된다.

    대구는 첨단의료 융합산업 중심으로 특화한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연구개발특구가 지정돼 있고 산학연 클러스터 내에도 의료, 제약, 바이오 관련 기업이 118개사가 입주해 있는 곳이다.

    이 같은 기반을 활용해 뇌 관련 연구기관들이 집적된 뇌연구 실용화센터를 건립하고 기존 뇌연구원 등과 연계해 국제수준의 연구기반을 조성해 융합연구 역량을 높여주기로 했다. 또 유전체 관련 연구, 기술개발 등을 위해 첨단의료 유전체연구소를 설립한다.

    광주전남은 에너지 신산업 특화지구로 조성된다. 에너지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해 정부, 한전, 지자체 등과 함께 공동연구·사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또 차세대 이차전지 인증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재활용 기술개발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울산혁신도시는 침체된 조선해양 플랜트산업의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특화된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산업을 테마로 잡아 울산미포, 온산 등 국가산업단지 내의 에너지 다소비형 기업에 ESS를 매년 10개씩 구축해 에너지 보급을 안정화하고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 강원혁신도시는 스마트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한다. 인근의 의료기기 테크노밸리, 첨단의료기기단지를 활용해 공공임대형 혁신지식산업센터 등을 건립하고 스마트 응급의료서비스도 시범적으로 구축한다.

    전국 최초의 태양광 특구인 충북은 앵커기업(한화큐셀 등)을 포함한 다수의 태양광 기업(69개)이 있고 혁신도시 내에 태양광 기술지원센터 등 7개의 연구기관이 있어 태양광 에너지 산업을 육성한다. 태양광 사업화 지원센터를 건립해 태양광 관련 아이디어의 시제품 구현(디자인, 제작)과 창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초고층 태양광 설비 실증 연구센터, 도로형 태양광 실증 사이트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북은 농생명 융합특화지구로 조성된다. 인근의 국가 식품클러스터, 종자농기계 클러스터, 미생물 클러스터 등과 연계해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하고 농생명 융합분야 교육기관도 입주시킨다. 또 전주 스마트시티 플랫폼도 구축하고 전주와 완주로 이원화된 행정서비스도 통합을 추진한다.

    경북김천혁신도시는 첨단자동차를 테마로 육성한다. 첨단 미래교통안전 클러스터를 조성해 자동차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를 건립하는 등 자동차 안전산업도 특화 발전시킨다.

    경남혁신도시는 인근의 진주, 사천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해 40여개 협력업체가 입주한 항공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만큼 항공우주산업 메카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제주혁신도시는 편리한 교통·숙박, 풍부한 관광자원 등에 따라 국제 인지도가 높고 제주컨벤션센터와 제주컨벤션뷰로 등과 같은 MICE 지원기관이 있어 스마트 MICE를 육성할 계획이다. 

    마이스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간 서비스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지원할 예정이다. 회의·전시, 교육, 관광 등에 대한 통합정보 제공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연간 160건 이상의 국제회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혁신도시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신성장거점이 되기 위해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정주여건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역발전의 핵심동력인 혁신도시별 특화발전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자체 및 관계부처의 협조도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