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국 보호주의… '관세폭탄' 부메랑美증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올 S&P 지수 올 상승분 모두 까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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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발한 관세부과에 다른 비용 증가 등이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IT 업체의 수익성에 타격을 주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6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19%, S&P500지수는 1.73%, 나스닥은 2.06% 각각 하락했다.

    S&P는 올 들어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다. S&P는 10월 들어서만 8.8% 급락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월별 낙폭이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IT업체는 관세부과의 직격탄을 맞는 것은 아니지만 무역전쟁으로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급격히 둔화돼 이에 따른 ‘파급효과(spill over effect)’ 때문에 실적이 예상치에 미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아마존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주가가 1.8% 하락했고 아마존은 7.82% 폭락했다.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던 아마존은 26일 시총이 8012억원 달러로 내려가면서 시총 2위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내주었다. 

    제조업은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3M 등 미국 제조업체들은 비용 상승으로 내년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세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관세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기업실적이 줄고, 관세폭탄의 피해자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돼 미국 기업의 매출이 주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미국도 결국 관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4일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대부분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공장들이 관세 탓에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부메랑이 되어 미국으로 날아오기 시작했음을 연준이 인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