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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결국 지지선으로 기대됐던 2000선마저 무너지면서 연저점을 찍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에서 매물이 또 다른 매물을 부르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며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1996.05로 장을 마감하며 연저점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 우려에 다음 달 6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증시에 계속 악재로 작용하는 데다 공포에 질린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내놨지만 특별한 처방이 없는 가운데 약세 흐름은 지속됐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포함해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증권가는 최근 지수급락을 대외 요인에서 찾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패권 다툼 양상으로 흐르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노선 강화로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주식시장은 월 초반부터 이어진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급락했다"며 "특히 지난 3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현시점에선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발언한 후 시장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 강세가 재개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스피의 하락세가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차 분수령은 다음 달 6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 물량이나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진정될 때까지 코스피는 계속 하락할 것이고, 수급적으로도 반대매매가 계속 나올 것"이라며 "코스피가 한 번 정도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11월 초반까지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한 데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불확실성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로는 1950∼2150가 제시되고 있다.
곽현수 팀장은 "2011년 미국 양적 완화 종료와 신용등급 강등 때를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의 조정은 미국의 통화·재정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이라며 "2011년 사례를 따른다면 추가 조정은 제한되고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1950을 급격히 하향 이탈하지는 않을 듯하다"며 11월에는 1900에서 21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에는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다"며 "이는 증시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내달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50∼2120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