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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가 9일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면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도 미소를 지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성장성이 있다고 추천하는 우량 기업에 대해 자본금 등 상장에 필요한 경영 성과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셀리버리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셀리버리의 주요 사업은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단백질 소재 바이오신약후보물질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이다.
이날 셀리버리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공모가인 2만 5000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으로 셀리버리는 시초가(3만 2000원)보다 3.13% 오른 3만 3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공모가보다 32%나 오른 수치다.
셀리버리는 이날 주당 2만 8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시초가보다 3300원(10.31%) 하락했으나 공모가보다는 14.80% 상회한 수치다.
앞서 셀리버리는 공모희망가 최상단인 2만 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이 80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는 등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셀리버리의 흥행에 업계에선 일찌감치 셀리버리에 투자를 감행한 일동제약의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의 안목이 주목 받고 있다.
윤 대표는 셀리버리 설립 초기인 2014년 10월에 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윤 대표는 당시 주당 3000원에 셀리버리 주식 16만 6667주를 개인 자격으로 취득했다. 셀리버리가 지난 2016년 8월11일 1:1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윤 대표는 현재 셀리버리 주식 33만 3334주(지분율 5.18%)를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의 이 같은 투자는 셀리버리의 기술 성공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셀리버리가 보유한 TSDT 플랫폼은 분자량이 큰 약리물질을 세포 내로 침투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셀리버리의 해당 플랫폼 기술은 세포막을 직접 투과해 약리물질을 빠르게 전송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9일 윤 대표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95억 6669만원으로 1813.33%나 훌쩍 뛰었다. 시세차익으로는 약 90억원을 실현한 상태다. 투자한 지 4년 만에 무려 19배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앞으로 셀리버리의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윤 대표의 투자수익도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는 셀리버리 보유 지분을 당장 처분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유하면서 더 큰 투자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동제약은 셀리버리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파킨슨병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등 셀리버리의 성장성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