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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이텍스가 기존 정맥주사 방식인 루게릭병 치료제를 경구용 신약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테라젠이텍스는 J2H바이오텍과 공동 개발한 루게릭병 치료제 '라디컷주'의 경구 투여 가능 유도체 후보물질 'TEJ-1704'에 관한 전임상·임상 연구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것으로 사지의 위축과 호흡근 마비를 일으키는 치명적 질환이다. 현재 전 세계에 35만명, 국내에는 2000여 명의 환자가 있다.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에서 개발한 라디컷주가 현재로서는 루게릭병 진행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의약품으로 알려져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제약부문 사옥에서 J2H로부터 관련 기술과 글로벌 판권 일체를 이전 받는 계약식을 개최했다. J2H는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와 간 이식에 따른 C형 간염 재발 억제제 등을 개발 중인 신약 개발 벤처기업이다.
테라젠이텍스는 이번에 확보한 신약후보물질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전임상시험을 내년 중에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1상 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은 총 5~7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라디컷주가 이미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상태라 완료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은 임상 1상 완료 후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젠이텍스 측은 라디컷주의 개발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라디컷주가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제품인데다, 개발된 경구용 치료제의 동물실험에서 주사제의 최고 80% 수준까지 체내 흡수율을 향상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라디컷주의 경구 투여 제제 개발이 성공하면 루게릭병 환자들이 정맥주사를 맞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약제의 체내 농도 조절을 위한 휴약기도 가질 필요가 없어진다.
이로써 거의 평생 치료를 해야 하는 루게릭병의 특성상 환자들의 투약에 따른 정신적·체력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지속적인 치료 효과도 기대된다.
류병환 테라젠이텍스 대표는 "이번 기술 이전은 루게릭병에 효과적이면서도 편리한 치료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신약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당사의 미래 성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