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관광 벤처기업들이 좀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을 받지만 직원들 임금 주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관광벤처 인증 사업체 246개사의 운영 실태(재무‧자금 현황, 종사자 수 등)를 조사한 결과, 열악한 근무 여건과 유커 감소로 인한 업종 침체로 인력난과 적자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자산도 3억 4000만 원에 불과해 영세한 규모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산 중 절반(1억 5882만원)은 부채였으며, 필요한 자금 절반(48%)을 정책 자금에 기대고 있었다.정책 자금을 포함해 은행과 지인 등을 통해 조달한 외부 자금의 용도로는 운영 자금(인건비‧임차료 등)이 1위(63%)를 차지해, 시설‧설비 투자(21%)와 상품‧서비스 개발(14%)보단 현상 유지에 급급한 것으로 풀이됐다.관광 벤처기업의 인력난도 심각했다. 2017년 기준 관광벤처 기업에 고용된 인원은 1406명이었으나, 절반 이상이 근속 기간 3년 미만으로 높은 이직률을 보였다. 관광벤처에 1.9명이 취업할 때 1.1명은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당 평균 6.2명인 재직 인원 중 1년 미만 근로자는 2명, 1년 이상 3년 미만 근로자는 2.3명에 달해 전체 종사자의 70%에 달했다.벤처 경영주는 인력 확보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열악한 근무 여건(37%)'을 꼽았고 '취업 지원자가 없었다'는 응답도 10%나 됐다.관광연구원 관계자는 "관광 벤처 종사자의 평균 연봉이나 업무 강도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된 바 없지만, 벤처 기업 특성상 보유 자산이 많지 않고 서비스업 위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업체 종사자들이 일반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비슷한 고충(대인 스트레스 등)을 느끼는 것으로 본다. 또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국내 관광 여건이 악화된 것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2011년부터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관광벤처기업 발굴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이 사업에 문체부 기금 20억 9000만 원이 투입됐다.문체부는 관광 벤처기업 육성 일환으로 ▲운영 자금 저리(2.48%‧올해 3분기 기준) 융자 지원 ▲관광벤처 보육센터 운영 ▲관광벤처 기업 육성 펀드 운영 등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한편 중소기업벤처부가 이달 초 발표한 매출 1000억 원대 벤처 출신 기업 명단 572개 중 관광 분야는 중견 기업인 레드캡투어(2600억 원)가 유일했다.관광공사 관계자는 "(정부 자금을 지원받는 관광벤처는) 창업 7년 미만의 관광 벤처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아직은 1000억 원대의 높은 매출을 올리기가 힘들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