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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이 미용은 물론 치료목적까지 임상을 다양하게 진행하면서 적응증 확대를 통한 경쟁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전달물질의 신호를 차단시키는 특성상 경직, 만성 편두통, 목의 운동이상, 과민성 방광 등 여러가지 치료목적 용도로도 사용된다.
2018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 약 60%는 치료제로써의 사용에 따른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대부분의 보툴리눔 톡신은 목의 운동이상이나 미용 목적인 미간주름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해 허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경직, 만성 편두통 등 추가적인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제품은 앨러간의 '보톡스'다.
보톡스는 눈가주름, 미간주름을 비롯해 눈꺼풀경련, 사시, 첨족(발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 발) 기형, 경부근긴장 이상, 겨드랑이 다한증, 뇌졸중의 상지경직, 만성 편두통, 방광기능장애 등 10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국내 제품 가운데는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등이 적응증 확대를 위한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은 현재 미간주름 개선과 같은 미용 성형시술은 물론 눈꺼풀 경련과 소아 뇌성마비 환자의 근육 강직에 의한 첨족기형, 뇌졸중과 관련된 상지 국소 근육 경직 등의 적응증을 확보했다.
여기에 경부근 긴장 이상, 외안각 주름, 특발성 과민성 방광, 만성 편두통, 발한 억제, 양성교근비대(사각턱), 겨드랑이 다한증 등 7개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가 해당 적응증을 모두 획득하게 된다면 보톡스 보다 더 많은 치료범위를 갖게 된다.
휴젤의 '보툴렉스'는 현재 양성 본태성 눈꺼풀경련, 눈썹주름근과 미간 주름, 근육경직, 소아 뇌성마비 환자의 첨족기형 등 4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보툴렉스의 외안각 주름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고, 지난 9월에는 과민성 방광 환자 대상 임상 1상 시험 계획도 승인받았다. 두 임상이 완료되면 보툴렉스의 적응증은 6개로 늘어난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역시 적응증 확대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나보타는 최근 눈가주름 개선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미간주름과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2개의 적응증만을 갖고 있었다.
대웅제약은 본태성 눈꺼풀경련, 양성교근비대증 등의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이 적응증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내수시장에서 미용시술 분야의 점유율 확대는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적응증 추가를 통한 치료범위 확대로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치료영역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후발주자일수록 적응증 추가는 필수요소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