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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이 급감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률 감소는 판매관리비 증가, 원가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매년 늘어나는 R&D비용의 여파가 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빅5 제약사 가운데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긴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매출 순)의 3분기 누적 평균 영업이익률은 4.9%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7.2%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대다수 업체가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반토막났다. 유한양행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 1046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8%로 나타났다. 전년 7.2%에서 3.4%p 하락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 R&D에 총 826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전체 R&D비중이 7.1%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다.
유한양행은 최근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국내 임상 2상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에 임상 3상에 들어간다. 얀센과는 내년부터 레이저티닙의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다.
GC녹십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882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6%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9.4%에 비해 3.8p 감소한 것이다.
올해 R&D비용을 전년 보다 30% 올려잡은 GC녹십자는 3분기까지 매출의 10.9%에 해당하는 107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전체 R&D비중 10.4% 보다 높은 수준이다.
GC녹십자는 현재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의 미국 임상 2상,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중국 임상 3상 등이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은 3분기 누적 매출 8855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1%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광동제약이 유일하게 거의 변동이 없었던 이유는 R&D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의 R&D비중은 매년 매출액의 1% 정도에 그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매출 7590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4.2% 보다 1.4%p 하락한 수치다.
대웅제약은 3분기 누적 R&D비용은 6860억원으로 매출의 12.9%에 해당한다. 대웅제약의 경우 전년 R&D비중이 13.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내년과 비슷한 수준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고 수준의 R&D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3분기 누적 매출 7222억원, 영업이익 676억원으로 9.4%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한미약품의 3분기까지 R&D비용은 136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8.9%를 차지한다. 지난해 전체 R&D비중이 18.6%였던 것에 비교하면 높아진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국내서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인 만큼 매년 R&D투자비중도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로벌 임상 3상,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치료제 'HM12525A'는 글로벌 임상 2상, 당뇨·비만치료제 'LAPS-Tri agonist', 항암제 'HM43239' 국내 임상 1상 등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제약사들의 경우 대다수 파이프라인에 대해 국내와 해외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며 글로벌 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R&D투자가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영업이익률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