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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1조원 클럽(이하 1조 클럽)'에 입성할 제약사는 유한양행, GC녹십자에 이어 광동제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약사들의 매출액 순위는 대동소이할 전망이다.
16일 본지에서 제약사들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7위 제약사의 순위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 '1조 클럽' 유한양행·GC녹십자 다음으론 광동제약 '유력'
올해도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순으로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 1046억 5061만원으로 가장 먼저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1%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매출액의 75.54%를 차지했다.
이어 GC녹십자가 9882억 1347만원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에 이어 가뿐히 1조 클럽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 4분기에 117억 8653만원 이상의 매출액만 달성하면 올해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의 3.61%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3위를 차지한 광동제약이 전년 대비 2.56% 증가한 8855억 4542만으로 1조 클럽에 포함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광동제약이 1조 클럽에 들기 위해선 올 4분기에 1144억 5458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2781억 2789만원)의 41.15%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는 대웅제약(7590억 2371만원), 셀트리온(7395억 2422만원), 한미약품(7222억 4160만원), 종근당(6909억 8424만원) 순으로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집계됐다.
◆ 셀트리온 1조 클럽 입성 가능할지도 관전 포인트
대웅제약부턴 1조 클럽 입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4위인 대웅제약보다는 5위인 셀트리온의 1조 클럽 입성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기 위해선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41억 411만원 많은 2409억 7629만원의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려면 4분기 매출액이 2604억 7578만원을 넘어서야 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2742억 6570만원)보다 137억 8992만원 적은 규모이기 때문에 올 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줄지 않는다면 1조 클럽에 무난히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에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합산하면 1조 137억 8992만원이 된다.
셀트리온의 매출 증가세(9.59%)가 대웅제약(4.92%)보다 2배 가까이 높다는 점도 이러한 예측에 좀 더 힘을 싣는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예측에 대해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상 분기별로 매출액 변동 추이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년 동기 매출과 비슷한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특성상 이전의 실적을 갖고 향후 실적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바이오 의약품들이 유통 파트너사를 통해 환자 처방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국가별, 상황별로 다르기 때문에 실제적인 성장이 매출에 바로 반영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세계 시장에서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통해 독보적인 시장의 신뢰를 구축했다"며 "연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 두 제품의 허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 제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