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미래에셋생명·DB생명, 연내 후순위채 발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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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1년 늦춰진 상황에서도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연내를 목표로 3900억원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국내에서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추가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다. 신한생명의 올해 9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197.4%로,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30%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연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 3분기 말 RBC비율은 212.16%에서 후순위채 발행 효과를 반영하면 11.4%포인트 증가해 223.56%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DB생명도 올해 2월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DB생명의 3분기 기준 RBC비율은 169.4% 수준이다.

    올해 6월 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롯데손해보험도 최근 자본확충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RBC비율은 157.6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겨우 웃돌았다.

    지난 14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1년 연기(2021→2022년)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보험사들은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보험사들의 부채 규모가 커져 건전성지표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로 인한 자본의 감소, 예상치 못한 위험액이 증가할 경우에도 지급여력이 하락할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이 1년 미뤄졌지만 긴 시간을 확보한게 아니기 때문에 자본을 쌓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수요 예측이나 모집 기간을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새 회계기준에 따른 규제의 단계적 강화에 대비해 RBC비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