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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개시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은행권의 실적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은행원들의 평균연봉이 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 규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욱 늘어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이번 주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임피제 등 임금단체협상을 개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보로금을 지급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기본급의 100%를 추가로 줬다. 1인당 450만∼1200만원 정도를 가져간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2조175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올해 성과급 지급은 노사간 입장차가 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목표 달성을 못할 수 있어 이익배분제 지급이 어렵다는 게 사측 주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점진적인 이익배분제 도입을 위해 협상 중이나 노사간 관점이 달라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신한은행도 연말 성과급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매해 은행 순이익 목표치를 정하고 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 달성한 순이익 중 일부를 재원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현행 이익배분제는 실현손익(영업관련 순이익)의 5.8%를 기본지급하기로 돼 있으나 이를 10%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특별보로금은 기본급 100% 지급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은 연봉을 1년에 18차례로 나눠주는데 이 봉급의 200%를 지난해 성과급으로 받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991억원이다.
이번 경영성과급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사측과 이익배분제 도입을 논의 중으로 올해 도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은행이 올해 이익배분제를 도입하면 4대 시중은행 모두 도입하게 된다.
이익배분제는 초과이익 달성시 이익의 일정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사전에 정해진 비율대로 지급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관리자급 이하 직원은 현금으로 200만원을 더 받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2조103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연순익 기준 2위로 올라섰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이익배분제를 도입해 실시중으로 올해 이익 전망은 밝다.
올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1조7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인 2444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진용 KEB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거나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주주총회 이후 통상 4월에 성과급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