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저축은행 소액대출 연체율 10%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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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저축은행 업계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저축은행은 10%가 넘는 연체율을 기록 중이다. 이자 부담이 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친애·애큐온·OK·SBI·웰컴 등 주요 5대 저축은행의 올해 9월 기준 소액대출액은658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268억원)보다 20% 감소했다.

    실제 OK저축은행의 올 9월 기준 소액신용대출액은 23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695억원) 14.5% 줄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은 2047억원에서 1576억원으로 23% 감소했고 SBI저축은행은 12.8%, 애큐온저축은행은 32.3% 줄었다. 

    반면 주요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은 10%를 웃돌았다. 올해 9월 말 기준 공시 자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15.55%), 애큐온저축은행(12.07%), OK저축은행(10.51%)이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개사 중 3개사가 연체율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1년 전보다 5.92%포인트 높아졌고 OK저축은행은 1.49%포인트, SBI저축은행은 0.37%포인트 높아졌다. JT친애저축은행은 연체율이 소폭 낮아졌지만 15%대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이하의 대출로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이다. 소액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는 대부분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기 때문에 연체율을 통해 가계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연체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기존 대출자 가운데 기한 내에 대출금 및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총량 규제 등에 따라 소액신용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라며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불확실성으로 연체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고위험 가구의 금융부채 규모는 4조7000억원이 불어난다.

    한은의 기준금리 0.25%p 인상이 그만큼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 입장에선 총 2조5000억원가량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갈수록 저신용자의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