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 문자 인증방식 허용 후 중단 예정 보험 앱 스크래핑 방식 보안 문제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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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정보원이 보험 가입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 인증방식을 회원가입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적용키로 했다. 보험협회도 서버접속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핀테크업체 보험앱의 관련 서비스 활용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3일 신용정보원은 ‘내보험 다보여’ 서비스 인증방식을 기존 문자 인증방식과 회원가입 후 로그인 방식 두 가지 방식을 운영키로 했다.

    이달 말까지만 두 가지 방식을 허용하고, 내달부터 기존 문자 인증방식의 서비스는 중단할 방침이다. 

    신용정보원은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와 보험개발원에서 분산관리하던 신용정보를 집중관리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기관으로, 그해 말 보험가입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내보험다보여'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보험과 화재·배상책임(대물)보험을 제외한 보장성과 저축성, 실손보험에 대한 보장내역을 이용자들이 한 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다. 

    이후 토스나 리치플래닛 등 핀테크 업체들은 '내보험다보여' 서비스나 '내보험찾아줌' 서비스의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자사 앱으로 보험 비교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들은 간단한 문자 인증 과정을 거친 뒤 신용정보원의 정보를 스크래핑 방식으로 가져와 영업에 활용했다.

    하지만 신용정보원이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인증 방식을 회원 가입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예고했고, 핀테크 업체들은 기간 유예를 주장해 이달까지 기존 문자 방식을 유지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스크래핑 방식은 내 정보가 어디까지 수집되는지 범위를 추정할 수 없어 보안에 취약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인증방식 변경을 통해 스크래핑에 까다로운 절차를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본인 인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도 인증방식 변경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내보험 다보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자들은 공인인증서, 휴대폰 등으로 인증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신용정보원이 인증업체에 건당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휴대폰 문자를 활용한 본인 인증 시 건당 30원 내외의 비용이 발생해 연간 수억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에도 제동이 걸렸다.  

    보험협회에서는 핀테크 업체에 고객이 앱 링크를 타고 협회 페이지로 이동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보험협회의 요청에 따라 관련 서비스가 협회의 서비스라는 문구를 앱에 개재하고 방송광고를 중지했지만 스크래핑 방식은 유지하고 있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에 스크래핑 방식이 아닌 링크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