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매출·영업이익 1조3731억, 2344억각각 전년 대비 각각 10%, 32%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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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행보가 거침없다. 4년 연속 매출 1조를 돌파한 것은 물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SPA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유니클로가 예전처럼 고성장세를 지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FRL KOREA)의 2017년 회계연도(2017년 9월1일∼2018년 8월31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731억원, 2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32.7%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1811억원으로 전년 보다 35% 성장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이랜드그룹(국내·외 패션 매출 4조원), 삼성물산 패션부문(1조7495억원), LF(1조6020억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한섬(1조2286웍원), 신세계인터내셔날(1조1025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1조967억원)을 웃돈다.
에프알엘코리아 유니클로 관계자는 "지난 겨울철 극심한 한파로 인한 겨울 상품 매출 증대, 영업과 마케팅 부서 간의 협력 강화로 인한 판매 효율 향상, 경비 절감 관리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의류회사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은 2004년 12월 51대49로 출자해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듬해인 2005년 9월 영업을 시작해 2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국내 패션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으로 2014년 회계연도(2014년 9월∼2015년 8월) 매출 1조1169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패션 브랜드로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은 유니클로가 최초다.
이후 2015년 회계연도(2015년 9월∼2016년 8월) 1조1822억원, 2016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1조2377억원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패션기업의 경우 대부분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소폭 신장하는 데 그친 점에서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유니클로가 성공한 요인으로는 패션의 유행과 기능성 발열내의 히트텍, 냉감의류 에어리즘으로 대표되는 신소재 개발력, 저렴한 가격 등이 꼽힌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소재 개발을 지속하면서 상품의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점이 주효했다. 또 개성있는 크리에이터 및 디자이너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군을 확장했다. 실제 지난 10월 출시한 '2018 F/W 유니클로 U' 컬렉션은 온라인 스토어 판매를 시작한 지 2시간만에 총 13개 품목이 전량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른 경쟁력은 유통망이다. 롯데쇼핑과 손잡아 초기부터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롯데 유통망을 통해 빠르게 안착해 고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187개 유니클로 매장과 유니클로 온라인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핵심 상권외 교외형 매장 확대에도 힘썼다. 중소도시 주민을 신규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어서다. 오프라인 매장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위해 지난 2009년 온라인 스토어와 2013년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내놨다.
유니클로는 올 겨울 '라이프웨어(LifeWear)'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섬유기업 도레이(Toray)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히트텍을 비롯해 패딩·니트·청바지 상품군을 강화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베이직한 아이템에도 매 시즌 뛰어난 소재와 테크놀로지를 적용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며 디테일을 강화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