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가스 업체에 잇따라 투자… “전문성 바탕으로 고성장 기업 발굴”미래 신기술 대응 위해 모빌리티 업계 진출
  • ▲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뉴데일리
    ▲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뉴데일리
    SK㈜가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로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로 발돋움했다. 기존부터 추진해온 에너지 분야를 넘어 모빌리티와 물류 분야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17일 SK㈜에 따르면 에너지 영역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북미 최대 천연가스 및 원유 생산지의 고성장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셰일가스 G&P 기업인 유레카에 이어 지난 5월 같은 분야의 브라조스 미드스트림에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G&P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 서비스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단기간에 글로벌 투자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며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고성장 기업을 발굴해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SK㈜는 미래 신기술과 산업 트렌드에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모빌리티 투자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1위 P2P 기업인 ‘투로’에 투자했다. 또 말레이시아에 국내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동남아 1위 카셰어링 업체인 ‘그랩’에도 투자했다. 그랩은 올해 초 총 2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실시했고, 그랩의 대주주인 중국 디디추싱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SK㈜와 함께 지분투자에 나섰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에 맞춰 핵심 인프라사업인 물류 영역에도 투자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인 ‘ESR’의 지분 11.77%를 약 3720억원에 인수했다.

    ESR은 중국의 대표 온라인몰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외에도 아마존 등 2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 성장을 거듭해 조만간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중국 물류시장은 소득수준 증가와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ESR이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 시장에 상장되면 SK㈜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