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등 사수' vs '5G로 판도 변화'… MWC서 격돌전세계 5G 도입 시범무대… 국내 성과가 곧 '첫번째 성공'
  • 내년 3월 국내 5G 상용화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 전용 스마트폰 출시 준비로 분주하다. 5G 시대에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야 할 삼성전자는 이미 5G폰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고, 대외적으로 5G폰 관련 전략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LG전자도 5G폰을 조용히 준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5G 서비스 국내 상용화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출시무대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가 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 일찌감치 5G폰에 승부를 걸었다. 갤럭시S 시리즈의 10번째 모델이자 첫 5G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10'의 출시를 위해 개발 역량이 총동원된 상황이다. 5G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며 쌓았던 5G 분야 노하우들을 5G폰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다시 한번 스마트폰 강자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은 5G폰 시장에서도 선두자리를 지켜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고 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5G와 같은 기술환경 변화는 스마트폰이나 기기 혁신을 촉진하는 자극제"라고 말하며 "이 같은 기술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1등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에게 5G폰 경쟁은 시장 선두주자라는 지위를 지켜가기에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오히려 이 같은 스마트폰 환경변화에서 정체된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전략으로 정면 승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 침체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던 LG전자도 본격적으로 5G폰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5G폰 준비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었던 탓에 5G 상용화 시점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을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근 MWC 2019를 목표로 5G폰을 선보이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며 5G폰 시장이 다시 달아올랐다.

    LG전자는 주도권을 놓친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이를 위해 그간 체질개선에 나섰던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를 또 한번 새롭게 하기 위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를 맡고 있던 권봉석 사장을 수장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권 사장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TV사업의 성공 DNA를 스마트폰 사업에 이식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각기 다른 이유로 5G폰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결국은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성장 정체 속에서 살 길을 찾고 있다는 점은 마찬가지"라며 "전세계 5G 도입의 시범무대가 될 국내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가 첫번째 성공 척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