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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를 통해 과감한 변화보다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동시에 포스코 내부는 새로운 인사를 외부에서 3명 영입해 철강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서서히 바꿔나가겠다는 장기 계획도 보여줬다. 즉 기존 사업은 안정적으로, 신성장 사업은 적극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20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 대부분 수장들의 유임을 결정했다.
바뀐 인물은 포스코경영연구원장 한명이다. 이는 최정우 회장이 현재 각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대표들에게 다시 한번 신임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하게 제조업체가 아닌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산업연구원 출신 장윤종 박사를 영입했다. 기존 계열사 수장들은 그대로 유임하면서, 포스코경영연구원만 변화를 준 것은 연구소라는 단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전체는 안정에 방점을 뒀지만, 포스코 내부는 3명의 외부 전문가가 선임되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 회장은 이례적으로 사장급인 부문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우선 미래 포스코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부문 부문장에는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영입했다. 신설된 산학연협력실장에는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날로 중요시되는 무역통상조직 수장은 1월 중 전무급 임원을 영입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에 대한 직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포스코 임원 승진자는 부사장 4명, 전무 7명, 상무 23명 등 총 34명이다. 특히 지난해 18명이었던 상무 승진자를 올해 5명 더 늘리면서, 자연스런 세대교체와 차세대 리더 육성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직 분위기 쇄신과 활력 제고를 위해 장기 직책자는 교체하고, 성과 및 역량이 우수한 상무보를 임원으로 승진시켰다"며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세대를 적극 발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비철강부문은 대우/건설/에너지/ICT 및 국내 비철강 그룹사의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관리를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