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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격상한 신성장부문을 3개의 실(室)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여기에 현업 리더격인 그룹장에 경영연구원 출신을 발령내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바람도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박성진 포스텍 교수의 영입으로, 바이오사업이 본격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신성장부문을 신성장기획실, 이차전지소재사업실, 산학연협력실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이와 함께 보직 조정도 이뤄지며, 시행일자는 내년 1월 2일이다. 실 단위였던 신성장사업은 최정우 회장이 선임되면서 이번에 부문급으로 격상됐다.
포스코는 조직 개편에 앞서 신성장부문 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영입한다 밝혔다.
신성장부문 산하에 신설된 산학연협력실장에는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기존 신사업실을 이끌어 왔던 박현 상무는 이차전지소재사업실장을 맡는다.
포스코는 보직 조정을 통해, 경영연구원 출신 2명을 신성장부문 산하 그룹장급으로 발령냈다. 그 중 한 연구원은 신성장기획실 신성장기획그룹을 이끈다. 또 다른 한명은 산학연협력실 벤처밸리추진단 추진단장을 맡게 된다. 리튬을 담당하는 이차전지소재사업실만 제외하고 모두 경영연구원 출신이 그룹장으로 발령난 것이다.
최정우 회장이 신성장부문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신성장기획실은 지금껏 정해지지 않은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세심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연구원 출신을 기획실 내 기획그룹장에 발령한 것도 이같은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차전지소재실은 포스코가 그간 추진해 온 리튬사업을 이어나간다. 여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없기 때문에, 기존 신사업실에 근무했던 직원 대부분이 그대로 근무하게 된다. 박현 전 신사업실장을 이차전지소재실장에 임명한 것도 사업 지속성을 고려한 차원의 인사라는 해석이다.
신설된 산학연협력실은 박성진 포스텍 교수가 새로 이끈다. 박성진 신임 산학연협력실장이 포스텍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난 3월 포스코가 50주년 행사를 통해 밝힌 바이오 사업이 본격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바이오에 대한 능력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이 포스텍"이라며 "포스텍의 연구 결과를 포스코가 ICT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사업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재 포스텍은 전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 4세대 가속기에서 만들어진 빛을 이용하면 세포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산업에 유리하단 장점이 있다.
당시 포스코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언급한 것도 포스텍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박성진 교수가 산학연협력실장에 선임되면서, 포스코의 바이오산업은 더욱 구체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외에도 산학연협력실은 대학과 연구소가 협력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연구원 출신을 협력실 산하 벤처밸리추진단장에 발령한 것도 벤처기업과 시너지를 기대한 차원의 인사라는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성장사업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바이오사업 역시 권오준 전 회장이 언급한게 전부이다. 이제 막 인사가 났기에 어떻게 진행할 지 준비하는 단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