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시장 연평균 21%의 高성장률, 밀키트 중심으로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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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의 관심사는 ‘간편식(HMR)’이다. 1~2인 가구 트렌드를 업고 급부상한 간편식은 가정 식탁까지 공략하며 ‘가정간편식’으로 변신,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커진 시장만큼 경쟁도 심화됐다. 식품업계는 물론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유통채널까지 간편식을 개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식품 자체브랜드(PB) ‘고메이494’를 확장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선보인다. ‘강진맥우 꼬리곰탕’(500g·1만2000원), ‘강진맥우 사골곰탕’(500mL·7500원),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김치찌개’(이상 350g·이상 6500원) 등 5개다.갤러리아가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최근 1인 가구와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간편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메이494 PB 상품의 올해 매출 신장률이 70%나 되는 등 프리미엄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건강하고 최상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메이494 PB의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향후 주스, 건강칩, 반찬류, 밀키트 등 다양한 품목으로 상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백화점업계도 가정간편식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와 공동개발한 프리미엄 가정식 브랜드 ‘원 테이블’ 사업과 밀키트 ‘셰프박스’를 올해부터 키우기 시작했다.원테이블은 간단히 볶거나 끓이는 형태의 가정간편식으로 분류에 따라서 RTH, 혹은 RTC로 분류될 수 있다. 원테이블은 출시 10개월만에 50만개가 팔렸으며 특히 VIP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VIP 고객 비중은 53.2%다. 최근 홍콩 이온백화점과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신제품 50여 종을 출시하고 상품 수도 30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간편가정식 전문기업 마이셰프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마트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간편조리식품 브랜드 ‘피코크’를 선보였고 최근 ‘피코크 전문점’도 열었다. 이곳에는 밀키트 코너도 마련돼 있다. 피코크의 매출액은 상품이 출시된 지난 2013년 340억 규모에서 2015년 1340억, 지난해에는 2280억원을 기록했다. 5년 사이 7배 가까이 성장했다.피코크는 이미 홍콩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 중동부 지역 현지 수퍼마켓에서도 판매된다. 이마트는 지난 5월 PL박람회에 피코크를 소개하는 등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롯데마트 역시 PB 상품인 ‘요리하다’를, 홈플러스는 ‘올어바웃푸드’를 선보이고 있다.편의점은 ‘가성비’다. 편의점업계는 기존에 도시락, 반찬류 등 다양한 PB를 선보여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심플리쿡’을 육성하고 있다. 심플리쿡은 약간의 재료를 넣고 끓이면 되는 간단한 조리방법의 밀키트다.최근 심플리쿡은 GS25와 GS수퍼마켓 등 전국 1만3500여개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GS리테일의 핵심 경쟁력인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활용해 고객들이 밀키트 제품을 더욱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간 다양한 상품 출시와 프리미엄화로 가정간편식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7700억원 규모였던 HMR 시장은 지난 2014년 1조5000억원, 지난해에는 3조원으로 3년만에 두 배 가까이 몸집이 커졌다.한 외식업계 전문가는 “미국, 영국, 일본 등의 HMR 시장 추세처럼 국내 역시 밀키트 시장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