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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경영 실적과 다르게 지지부진한 주가에 근심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업계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 부양을 위해선 미래 비전을 제시해 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1조29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별도기준 추정치는 8800억원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한 1조300억원보다는 약 1500억원 못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만 1조5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271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가 연간 영업이익 5조원을 넘긴 것은 전성기였던 2011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호실적과 달리 회사 주가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 최정우 회장의 고민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1월말 39만5000원을 찍은 이후 줄곧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9월 말 30만원대를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23만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3일 포스코 종가는 23만7000원으로 지난해 최고점인 39만5000원에 비해 15만8000원 빠졌다.
실적 호조에도 이같은 주가 하락은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적 환경요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철강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에도 중국 철강 생산량 증가로 글로벌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 및 저가 수출로 철강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 축소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포스코는 신성장부문 등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먹거리 구상에 한창이다. 아직까지 리튬 외에 다른 사업군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기대감으로 이어지기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포스코가 주가에선 올해 가격 약세가 선반영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밝힌 리튬사업 외에 기대감을 가지게 할 사업군을 확정하지 않으면 대외적 불안 요소로 주가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