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추가 희망퇴직 고려 없다" 강조…회사측 퇴직 '옵션' 제시 업계 1위 증권사의 선례·대우증권 출신 신청 비율에도 관심11일까지 신청자 모집·16일 대상자 최종 확정·18일 퇴사 진행
  • 통합 출범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미래에셋대우가 직원들에게 향후 추가적인 실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을 고려 중인 직원들은 회사측이 제시한 3가지 안건을 두고 마감일까지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전일(7일)부터 희망퇴직자 접수를 시작해 11일까지 모집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일부 직원들의 노조를 통한 요청에 따라 희망퇴직을 결정, 지난 4일 전직원에게 이를 공지했다.

    희망퇴직을 고려해오던 직원들은 회사가 제시한 안건을 두고 이번 주 내로 신청을 하게 된다.

    회사 측이 제시한 3가지 방안은 ▲완전한 퇴직과 ▲WM전문직 또는 ▲상담역 전환으로 전문직과 상담역은 계약직 전환과 의미가 비슷하다.

    우선 회사를 떠날 경우(퇴직) 24개월의 월급여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자녀 학자금 5년 또는 3000만원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WM전문직 전환을 선택할 경우 월 급여 12개월치를 지급하고 학자금 10년 또는 3000만원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상담역으로 전환할 경우 월 급여 18개월치를 지급하고 학자금 10년 또는 3000만원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희망퇴직 관련 특별 퇴직금은 지난해 연봉 기준으로 산정하며 학자금은 2019년부터 가산하되 해당 직원이 만 60세가 되는 시점에는 지원을 종료한다.

    퇴직을 고려해온 직원들은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 환경을 고려해 3가지 방안 중 하나를 결정해 사내 홈페이지에 사유를 기재해 제출하게 된다.

    사측은 11일까지 받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14일 부터 16일 까지 심사 및 대상자를 확정해 발표하고, 확정된 인원은 18일자로 퇴직하게 된다.

    특히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희망퇴직은 회사측이 공식적으로 통합 출범 이래 처음이자 마지막 이라고 공지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고연차 남자 직원들은 물론 36세 이상의 여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측이 퇴직을 선택할 경우 특별퇴직금과 별개로 경력개발지원비를 실비 지급키로 결정함에 따라 새로운 직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 학자금과 3000만원의 옵션을 두고 고민하는 직원들도 찾아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자발적 요청에 따라 이뤄진 보상을 받고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문의와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업계 전반적으로도 미래에셋대우의 희망퇴직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업계가 인력이 필요한 부문에서 불황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다수 증권사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1위 증권사의 과정이 선례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구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출신별 희망퇴직 신청 비율도 관심을 모은다.

    대우증권은 합병 직전인 2015년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50여명 선보다 많은 100여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된 바 있다.

    반면 여전히 미래에셋대우 내에서도 대우증권 출신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과 직급이 높은 대우증권 출신 직원들이 통합출범 이후 최근까지  후선업무로 발령, 간접 압박 등의 호소가 이어져 온 만큼 이번 희망퇴직 신청 결과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희망퇴직 규모와 관련해 전체 인원에 대해서는 목표를 정하지 않았으며, 회사 측은 심사 결과에 따라 신청을 반려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직원은 4538명으로, 이 가운데 정규직은 391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