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신규 PL 브랜드 ‘아이미(아임'e)’로 교체하면서 일부 제품 20% 가격 인상함량·성분 등 변화 없는데도 리브랜딩 명분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제품도이마트24 "가격 변동은 어쩔 수 없어… 업계 최저가 등 다양한 상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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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마트24가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판매를 중단하고 신규 PL 브랜드 ‘아이미(아임'e)’로 교체하면서, 일부 제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리브랜딩만을 이유로 가격을 상승한 제품도 있어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부터 ‘노브랜드’ 제품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아임e’라는 명칭의 자체 PB 제품을 출시해 대체하고 있다. 뉴데일리 조사 결과 기존 제품들은 노브랜드 제품과 동일한 제조사의 생산 공정을 거쳐 ‘아임e’로 패키징만 달라져 출시 되고 있었다.가격이 인상된 상품들도 있다. 노브랜드 ‘알로에 음료(500ml)’는 아임e의 ‘신선함을 그대로 알로에(500ml)’로 리브랜딩하며 판매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가량 상승했다. 노브랜드 ‘파워 에너지 자몽(500ml)’ 역시 ‘에너지 워터 자몽(500ML)’ 1200원으로 20% 올랐다.한 제조사 관계자는 “이마트와 이마트24에 같은 상품을 각각 포장해 납품하고 있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리브랜딩 과정을 통해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고려해 가격이 인상됐을 것”이라고 전했다.문제는 리브랜딩을 핑계삼아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제품도 있다. 또 다른 제조사 측은 “‘아임e’로 디자인만 변경됐을 뿐 함량과 성분은 같다. 점포마다 가격을 책정하는 기준이 달라 가격이 올랐을 것이다. 제조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더욱이 이마트24는 일부 상품의 원가도 낮췄다. 노브랜드 마일드 워터(500ml)는 소비자가 1000원에서 ‘아임e’ 소프트 워터 복숭아(500ml)로 리브랜딩 하면서 소비자가는 1200원으로 20% 상승했다. 반면 매입 단가는 기존 730원에서 710원으로 2.7% 저렴해졌다.
일각에서는 리브랜딩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가를 낮추고 판매가를 올리면서 이마트가24가 얻는 수익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부의 역할은 장사가 잘되게 하는 것도 있지만, 소비자도 봐야 한다. 최근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리브랜딩 하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고 전했다.이마트24 측은 “노브랜드는 이마트 전용 상품이다 보니 원가 구조 자체가 아임e와 차이가 난다. 가격 상승으로 고객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민생라면’과 같은 업계 최저가 상품과 ‘하루e리터’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며 이마트24만의 가격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매장의 근접출점 논란에 상품 중복에 대한 점주들의 불만까지 더해지면서 이마트24는 지난해 3월부터 매장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축소하며 '교통정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