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락세에 선진국·신흥국 모두 영향국내 외환은 양호…원·달러 환율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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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외환부문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투자 위험회피심리 확대로 주요 선진국의 주가와 국채금리 모두 큰 폭 하락했다. 

    특히 미국 금리는 경기둔화 우려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하향 조정한 점,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겹쳐 크게 하락했다. 

    급락했던 주가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변동률이다.

    지난 4일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 전개 과정에 인내심을 가지고 보면서 필요 시 신속하고 유연하게 정책기조를 조정할 것"이라며 "시장이 보내는 하방리스크 메시지를 신중하게 듣고 향후 정책 결정에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미 금리 하락에 따라 독일 및 영국 주가도 동조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주가도 선진국 주가 하락에 동요하면서 동시에 엔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도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흥국 금리도 미 금리 인상 기조 약화와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 기대감이 우려가 겹치면서 대체로 하락했다.

    신흥국 주가는 국가별로 엇갈렸다. 중국은 경기둔화 우려와 무역협상 기대감이 상반되며 소폭 하락했으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일부 취약신흥국은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환율을 살펴보면 미 달러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약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약세 전환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불확실성 해소 영향으로,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도 대체로 소폭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주요국 중심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외환부문은 양호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 인상 기대 및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의 영향으로 등락했으나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0.41%로 전월(0.31%)보다 확대됐다.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연말요인 해소에 따른 양호한 외화 유동성 사정과 미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상당폭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와 외평채 CDS프리미엄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채권을 중심으로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주식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엇갈리며 소폭 순유입 전환했고, 채권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