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 추세…새 돈 복구 비용 639억원장판 밑 눌리거나 불에 탄 경우가 대부분폐기 지폐 55% 만원권…동전 61% 10원화
  • ▲ 손상화폐 사례. ⓒ한국은행
    ▲ 손상화폐 사례. ⓒ한국은행
    휴지조각된 돈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장판 밑에 눌리거나 불에 타는 등 폐기된 화폐가 지난해에만 4조원이다. 

    특히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쌓을 경우 백두산 높이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4조2613억원(6억2700만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3조7693억원) 대비 4920억원 증가한 수치다. 증가세가 주춤했던 2016년(3조1142억원) 이후 다시 손상화폐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폐기된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639억원에 달했다.

    손상화폐 중 지폐의 경우 4조2590억원(5억9000만장)이 폐기됐으며, 만원권(3억3000만장)이 전체 폐기 지폐의 55.4%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2억2000만장) 36.7%, 5000원권(3000만장) 5.8%, 오만원권(1000만장) 2.0% 순이었다.

    폐기된 지폐 물량을 낱장으로 쌓으면 총 62.5km에 달한다. 이는 롯데월드타워의 113배, 백두산 높이의 23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에 이른다.

    손상화폐 중 동전의 경우 23억원(3700만개)이 폐기됐으며, 10원짜리(2300만개)가 전체 폐기 동전의 61.6%를 차지했다. 

    이어 100원짜리(900만개) 25.7%, 50원짜리(300만개) 6.9%, 500원짜리(200만개) 5.7% 순이었다.

    화폐가 손상된 주된 이유는 부적절한 보관방법 탓이다. 장판 밑에 뒀다가 눌리거나 습기 탓에 부패하는 경우가 12억7000만원으로 전체 교환액의 55.0%를 차지했다. 

    불에 탄 경우도 34.1%로 7억8000만원에 달했다.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에 의한 경우는 2억5000만원(1.9%)이었다.

    지난해 국민들이 한국은행에서 교환한 손상화폐는 56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4%(10억3000만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화폐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에 따라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화폐의 남은 면적이 원래 면적의 3/4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2/5 이상 3/4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할 수 있다. 2/5 미만이면 교환할 수 없다.

    특히 불에 탄 화폐의 경우 재 부분까지 남아 있는 면적으로 인정하므로 손상된 상태 그대로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금고나 지갑 등에 보관된 화폐가 불에 탄 경우에도 보관 용기 상태로 운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