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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라인'으로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 소식에 상가시장도 기대감이 들뜬 모습이다. 이 노선을 따라 형성될 상권이 높은 미래가치로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정부 규제가 주택시장에 치우쳐 상가가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GTX A노선을 바라보는 시각은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운정에서 서울역과 삼성동을 거쳐 경기 동탄까지 연결되는 A노선은 지난해 12월 열린 착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정부는 착공식 이후 용지보상 및 6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GTX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지하 40m 이하 대심도(大深度) 도심 고속전철(최고 180㎞/h)로, 노선 직선화를 통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것이 특징이다.
A노선이 개통되면 운정~서울역 20분, 킨텍스~서울역 16분, 동탄~삼성 22분 등 이동시간이 기존에 비해 약 70~80% 이상 단축돼 수도권 주민의 서울 출퇴근 및 이동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A노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교통망이 개선돼 집값이 비싼 서울을 벗어나 노선이 통과하는 수도권 지역으로 인구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속철이 개통되면 신규 개통된 역세권 인근 상가 가격도 함께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 말 개통된 SRT동탄역 역세권 단지 내 상가 1층의 경우 분양가에 비해 1억원가량의 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GTX 착공식 후 GTX동탄역 역세권 상가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현장 중개업 관계자들 전언이다.
동탄역 인근 A공인 대표는 "GTX가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개선돼 상주인구뿐만 아니라 유동인구도 풍부해져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A노선 착공식 이후 문의가 꾸준하다. 인구 유형을 철저히 분석한 상가를 고민해 투자하면 미래가치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형성될 A노선 역세권 상가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 동탄역 역세권인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C-5, C-8블록에 공급한 '동탄역 카림에비뉴 2차'가 입점 중에 있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3층, 총 300여실 규모의 테마형 스트리트 상가로, 접근성과 가시성이 높고 고객의 동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임대면적 약 2850㎡에 이르는 공간에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시설과 교육시설이 들어서는 '히어로 키즈파크'와 입점계약을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미건설이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C12블록에 공급한 '린스트라우스 더센트럴' 단지 내 상가인 '동탄 앨리스빌'도 입점 중이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3층, 약 210실의 점포가 '테마형 스트리트몰'로 조성됐다. 영국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동화 속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유럽형 스토리텔링형 상업시설로, 쇼핑과 휴식,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반도건설이 경기 고양시 장항동 고양문화관광지구(한류월드) O1블록에 공급한 '카림애비뉴 일산'도 GTX 역세권 상가로 주목할 만하다. 이 상가도 A노선 킨텍스역(가칭) 역세권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풍부할 전망이다. 또 스테이몰로 조성되는 이 상가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라시드의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이 적용된다.
일부 공간에는 이태원 '장진우 거리'로 유명한 쉐프 장진우씨가 운영하는 외식업 전문 컨설팅 기업 ㈜장진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브랜드 디렉팅, 공간디자인 등 업무를 맡아 위탁 관리 운영할 계획이다. 상가가 들어서는 일산 한류월드는 테마파크와 호텔, 방송 미디어시설, 업무시설, 상업시설, 복합시설, 수병공원 등이 모두 갖춰져 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동아토건과 KB부동산신탁이 각각 시공 및 신탁 업무를 맡아 분양 중인 일산 한류월드 C7블록 '라몬테 이탈리아노'도 역세권 상가로 눈길을 끈다. 지하 2층~지상 5층, 89실에 연면적 1만2435㎡ 규모다. 라몬테 이탈리아노 등 여러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