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역 인근 1억 웃돈 등 매매가 3년새 11% 증가남북경협 대비 도로망 확충 등 투자수요 몰려 미분양 급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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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착공과 남북경협 기대감이 겹치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TX A 노선이 들어서는 운정역 인근에는 1억원가량의 웃돈이 붙고 있으며 미분양도 최근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25일 파주시는 GTX A 민자사업에 대한 주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파주구간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추진 내용과 향후 사업 추진계획 등에 대해 설명한다는 방침이다.GTX A는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착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정부는 착공식 이후 용지보상 및 6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GTX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지하 40m 이하 대심도(大深度) 도심 고속전철(최고 180㎞/h)로, 노선 직선화를 통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A노선이 개통되면 운정~서울역 20분, 킨텍스~서울역 16분, 동탄~삼성 22분 등 이동시간이 기존에 비해 약 70~80% 이상 단축돼 수도권 주민의 서울 출퇴근 및 이동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에 따라 운정역을 중심으로 파주의 매매시장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부동산114에 따르면 GTX 파주연장선이 가시화되기 전인 2015년 12월 파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713만원에서 지난해 12월 791만원으로, 10.9% 올랐다.미분양은 2015년 12월 4285가구에서 지난해 11월 13가구로 급감했다. 2003년 참여정부가 발표한 2기 신도시 중 한 곳인 파주는 2004년 운정신도시 개발에 돌입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토지배상 문제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상당량의 미분양이 적체됐지만 GTX로 인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분양 신도시'라는 오명을 벗은 것이다.분양권에도 웃돈이 형성됐다. GTX A 운정역 인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억9740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보다 1억4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운정 화성파크드림' 전용 84㎡도 같은달 4억9040만원에 거래돼 9000만원가량 뛰었다.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운정신도시는 GTX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며 미분양 물량까지 대거 해소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미래가치가 크다"며 "앞으로 민간분양,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분양 등 대규모 물량이 운정3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최근 남북관계 개선이 겹호재로 작용하면서 이에 따른 도로·철도 등 각종 개발이 이뤄져 파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다.파주시는 남북경협을 대비해 국도37호(적성~전곡)와 국지도56호선(법원~상수) 구간을 지난해 개통한 후 정부사업으로 서울~문산 고속국도를 2020년 준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 김포~파주 구간도 올해 착공해 2025년 개통할 계획으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시를 남북교류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울~문산 등 3개 고속도로와 다양한 연계도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대 취약점이던 교통불편이 개선되면서 GTX A 운정역 인근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남북경협의 허브로 주목받으면서 경의선 복구사업 등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상승세"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