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 2.65%→2.47%로 ‘뚝’특화 판매 및 퇴직연금 등 수신채널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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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연말 특화상품 판매 등으로 수신자산이 확대된 이후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일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준 평균 금리는 2.47%로 2달 전(2.65%) 대비 0.18%p 하락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2%로 0.6%p 떨어졌다. OK저축은행도 0.2%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그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2017년 4월 (1.90%)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작년 연말 진행된 정기예금 특판 경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OK저축은행 안신정기예금(2.8%)’, ‘유진저축은행 출범 1주년 정기예금 특판(2.95%)’ 등 작년 연말에 저축은행업계에선 다양한 특판 상품이 나와 수신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수신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역마진 등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정기예금 금리를 조정하는 등 수신자산이 확대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 특판 행사로 대부분 저축은행에서 이미 목표한 수신잔액을 채워 당분간 공격적으로 수신자산을 늘릴 이유가 없다”며 “또한 연초에는 대출이 적은 반면, 설날 및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신자산이 확대돼 이로 인한 역마진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흥행으로 인한 수신자산 확대도 정기예금 금리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출시한 지 약 2달 만에 2400억원을 돌파했다. SBI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도 2250억원, 1000억원 등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줄어든 예대마진 악화도 정기예금 금리 하락에 한 몫했다. 

    지난해 11월 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년 만에 1.75%로 0.25%P를 올렸다. 이로 인해 조달비용은 상승한 반면 법정최고금리(24%)·총량규제 등으로 은행과 달리 대출금리를 인상할 수 없어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권과 달리 저축은행은 법정최고금리로 인해 기준금리와 연계해 대출금리를 마음대로 변동할 수 없다”며 “조달비용이 증가한 반면 수익 구조가 증가할 요인이 적으니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