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취급고 최초로 TV 매출 넘어… 전용 스튜디오 신설 등 업계 T커머스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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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가 이커머스 시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사상 최초로 모바일 취급고가 TV 취급고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모바일 퍼스트'로 노선을 바꾸고 전용 방송을 선보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과포화 상태인 TV홈쇼핑 시장을 벗어나 모바일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겠다는 계획이다.◇ “TV 훌쩍 넘은 모바일”… 홈쇼핑업계 매출 희비 엇갈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기록한 4조2480억원의 취급액 가운데 모바일 쇼핑이 2조8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이는 홈쇼핑업계 사상 최초로 모바일 취급고가 TV 취급고를 넘어선 사례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모바일 취급고가 TV 취급고를 1000억원 이상 웃돌기도 했다.전체 취급액에서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47.3%로 절반가량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TV 쇼핑 취급액은 1조7108억원으로 -7.2% 실적을 보였다. 인터넷 쇼핑도 -6.4%를 기록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급격히 모바일로 쏠리고 있음을 보여줬다.현대홈쇼핑 역시 지난해 T-커머스 및 모바일 중심 매출이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지난해 취급고는 3조7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TV 부문 취급고가 2조470억원으로 1.2% 늘었고 T-커머스 취급고는 2396억원으로 35.4% 급증했다.
인터넷(hmall) 부문 취급고는 1조6150억원으로 6.4% 늘었다. 모바일은 9590억원으로 9% 늘은 반면, PC웹 기반이 6560억원으로 2.8% 늘었다.
후발주자로 나선 신세계TV쇼핑의 모바일 매출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의 모바일 매출은 2017년 대비 2018년 103% 성장했다, 전체 매출 비중 역시 2017년 19%에서 2018년 25%, 올해 1월에는 30%까지 높아졌다. 또 이용 연령대 역시 기존 20~30대가 주를 이루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40~50대 고객층까지 고른 매출을 보이고 있다.◇ 성장동력된 '모바일'… 新먹거리 사활모바일 쇼핑은 홈쇼핑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홈쇼핑 업체로서는 줄어드는 TV 시청 가구를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TV매출에 따른 송출수수료 부담도 덜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쇼핑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이에 따라 홈쇼핑업계는 올해 모바일 쇼핑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몰의 화면을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용채널을 만드는 등 모바일 시대 발맞추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홈쇼핑은 앞으로도 모바일 매출 비중을 계속 늘려나간다는 입장이다. TV 부문의 성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줄어드는 시장을 놓고 다투기보다는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모바일 시장에서 자리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1분기 중 완공될 예정인 군포 물류센터가 개장하면 배송기간과 제품 품질 등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CJ오쇼핑은 '비욘드 홈쇼핑'을 모토로 V커머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V커머스는 비디오(Video)와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를 말한다. GS홈쇼핑은 경기 군포에 TV, 모바일, 인터넷 쇼핑을 망라하는 첨단의 '군포 신물류센터'를 건립해 쇼핑환경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중장기 비전 '롯데홈쇼핑 비전 2025'을 선포,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는 크리에이터로 진화, 고객을 위한 새로운 가치와 경험 제공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같은 비전에는 모바일이 중심에 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2022년까지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2024년에는 국내 넘버원 미디어 커머스 기업, 2025년에는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신세계TV쇼핑은 모바일 커머스 촬영에 최적화된 모바일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을 반영해 원스톱으로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여기에 모바일 콘텐츠를 기존보다 2배 가량 더욱 늘려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V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부문의 경쟁력을 통해 취급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2017년 2조원을 돌파한 모바일 취급고는 꾸준히 성장세가 이어지며 2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