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1년간 사장단 인사 3명… 경영쇄신 '잰걸음'

삼표그룹이 사장단급 인사를 잇따라 실시하며, 혁신을 통한 경영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표그룹은 올해 원가절감 및 내실경영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최근 1년 사이 3명의 사장단급 인사를 진행했다.

우선 지난해 1월 정대현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책임경영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대현 대표이사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삼표기초소재 대표, 삼표레일웨이 대표, 삼표시멘트 영업부문장, 삼표시멘트 관리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정 대표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이오규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경영지원총괄에 선임했다. 이오규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관리본부 출신으로 2011년부터 5년간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그룹 계열사인 삼표기초소재와 네비엔, 경한의 흡수합병 전략을 추진했다. 삼표그룹은 3개 계열사 합병을 통해 환경자원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 사장은 삼표그룹에서도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표기초소재는 콘크리트·시멘트 핵심재료인 골재·슬래그·플라이애쉬 등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네비엔과 경한은 철근 주재료인 철스크랩 가공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6263억원 수준(2017년 기준)이었던 세 회사의 합산 매출이 오는 2020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지난달 삼표시멘트는 문종구 전 한라시멘트 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 사장에 선임했다. 문 사장은 시멘트 부분의 체질 개선을 통한 경영 효율화, 내실경영, 원가절감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대현 대표이사가 경영 전반을 이끌고 문 사장은 현장운영에 중심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삼표시멘트는 건설경기 침체와 아울러 선박 등 투자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삼표시멘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5766억원, 영업이익은 98.7% 감소한 9억550만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선박 구매비용 때문이다. 삼표시멘트는 2012년부터 해상물류 협력업체에게 벌크 운반선과 시멘트 운반 전용선을 임대받아 원자재 수입 및 국내 유통 공급을 해왔다. 하지만 선박업체와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협력업체 측이 선박을 모두 회수하며 시멘트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450억원을 투입해 선박 3척을 구매했다. 2017년부터 회사가 전용선 구입에 투자한 자금은 약 12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삼표시멘트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설비 및 선박 구입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 됐으며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경영혁신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레미콘 업체와의 시멘트 가격 협상을 통해 가격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수익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선박이 부족해 물류비가 늘었으며 운송작업에 문제가 생겨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운송이 정상화되면서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투자를 통한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회사는 ESS 가동을 통해 매년 46억원 이상 비용이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선박 구입 및 설비 투자 등으로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며 “올해는 시멘트 가격 인상, 운송정상화, 투자비용 안정화 등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