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자동차' 산업간 빠른 융합'운전대-페달' 없는 완전 무인차 시대 초읽기LGU+, 한양대학교와 세계 최초 '5G 자율주행' 시연 눈길SKT-KT,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개발 가속페달
  • ▲ 한양대학교 ACE Lab이 개발한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의 주행 모습. ⓒ연찬모 기자
    ▲ 한양대학교 ACE Lab이 개발한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의 주행 모습. ⓒ연찬모 기자
    본격적인 5G(5세대)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을 통해 5G 시대 개막을 알린 이후, 국내외 자율주행 분야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며 주도권 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11일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 Lab(에이스랩)'과 한양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5G(5세대)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 자율주행차가 통제되지 않은 도심 도로에서 일반 차량들과 함께 주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선우명호 한양대 ACE Lab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며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완전한 자율주행(5단계)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기관이 선보이는 5G 자율주행차의 명칭은 'A1(에이원)'이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인 '고도 자율주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뜻한다.

    시연에서 A1의 운전석 탑승자는 '자율주행 모드 ON' 스위치를 누른 후 도착할 때까지 운전대와 가속·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뗐다.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한 A1은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까지 약 8Km의 거리를 25분 간 스스로 주행했다.

    A1은 시속 60km 가량으로 달리는 일반 차량들에 맞춰 자연스럽게 고속도로에 합류했으며, 정체 구간에서는 자율적 차량제어 기술을 통해 주변 차량들과 일정 간격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 차량에는 각 도로마다 부착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스스로 읽고 주행 속도에 반영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 ▲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ACE Lab 교수가 11일 열린 5G 자율주행차 시연 간담회에서 관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ACE Lab 교수가 11일 열린 5G 자율주행차 시연 간담회에서 관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또 전·후·측방 차량의 차선변경, 끼어들기에 실시간 대응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 기술도 탑재됐다. 이 기술은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 카메라, 레이다 등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해 주행 위험도를 판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차 내부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탑승자는 가상현실(VR) 전용 헤드셋을 착용하고 대용량 VR 콘텐츠를 지연이나 로딩 없이 실시간으로 이용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VR전용 플랫폼을 통해 ▲구글과 공동 제작한 독점 콘텐츠 ▲다양한 장르의 VR 영화 ▲여행지 영상 및 공연 영상 ▲인터렉티브 게임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 전무는 "5G 통신망의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을 높여줄 핵심 요소"라며 "한양대 ACE Lab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과 LG유플러스의 5G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 역시 자율주행 시대 선도를 목표로 관련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인프라 구축 및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CES 2019'에서 '죽스', '디에이테크놀로지', '토르드라이브' 등 국내외 기업들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보안∙관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서울 도심 지역 자율주행 셔틀 차량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서울시와도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과 서울시는 오는 2020년 말까지 서울 주요도로에 5G 센서·IoT 구축, 버스·택시 등에 5G 차량통신 단말 보급,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조성 등 254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해 8월 현대모비스와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협력을 맺은 KT도 충남 서산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5G 통신망을 이용해 올 하반기까지 차량-사물간 통신 기술(C-V2X)과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선우명호 교수는 "5G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자율주행차 모델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통신-자동차 산업간 빠른 융합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운전대와 페달 없는 완전 무인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