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실 2169억… 전년 대비 250% 급증 '역대 최대치''세탁기-태양광모듈' 현지화, 손실 줄였지만… '관세폭탄' 못 피해
  • ▲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LG전자 트윈워시 세탁기 ⓒLG전자
    ▲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LG전자 트윈워시 세탁기 ⓒ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2000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900 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었지만 지난해에는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손실 규모가 2 넘게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세이프가드 직격탄을 맞은 세탁기와 함께 태양광모듈 제품을 현지 생산체제로 발빠르게 전환해 손실 규모를 줄였지만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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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판매법인(LG Electronics U.S.A., Inc.)에서 2169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법인의 매출 규모는 9 6000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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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 미국 판매법인의 손실 수준은 전년도인 2017년에 비해 2.5 가까이 늘어 역대 최대치다. 2017년에도 매출액은 9 원대로 비슷했지만 손실 규모는 883 원으로 지난해의 40% 불과했다. 2016년에도 1200 원의 손실을 냈었지만 이후 올레드TV 출시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가운데서도 손실은 줄어들던 분위기였다.

     

    같은 미국 판매법인의 지난해 성적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사실이다. 지난해 1 미국 무역대표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아래 가정용 세탁기와 태양광모듈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발표했고 LG전자는 2 제도의 발동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가정용 세탁기 부문에서 고율의 관세를 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저율관세할당량을 초과하는 물량을 수출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고율의 관세가 부과돼 손실폭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LG전자도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서는 일부 가격 상승을 감행했다.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세이프가드가 세탁기 판매에 미친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현지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주요 품목인 세탁기 뿐만 아니라 이제 미국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태양광셀과 모듈 분야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미국시장은 LG전자가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먼저 선점해야하는 시장이었지만 진출 초기부터 미국 정부의 거센 압박을 받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다행히 빠른 판단으로 미국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부터는 손실폭을 줄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정에서 미국에 따로 두고 있던 모바일 판매법인을 흡수해 시너지를 꾀하는 자구책 마련에도 힘을 썼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지역에 공장을 마련해 세탁기 등을 생산해 현지 조달에 나서는 한편 앨라배마주 헌츠빌에는 태양광모듈 라인을 가동할 마지막 채비를 하고 있다.

     

    올초 'CES 2019'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같은 생활밀접형 신가전을 미국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발걸음도 재촉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최대 IT·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2019' 처음으로 참가해 캡슐형 아이스크 제조기 '스노우화이트' 안내로봇 'LG 클로이' 혁신 신가전을 대거 선보여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