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구입' 가능해졌지만… 자동차업계 '전기차' 확대 초점수요 증가 따른 가격 상승 및 수송용연료 형평성 이유 세금인상 가능성도
  • LPG 규제 완화에 따라 가스 업계는 모처럼 환영하는 분위기를 맞았지만, 휘발유, 경유 차량과 전기차를 따라잡는 수준의 수요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양하지 못한 LPG 차량 선택의 폭, 출력이 낮다는 인식 개선 등이 현실적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시, 렌트카, 장애인 전용으로만 판매가 허용됐던 LPG차가 규제 완화로 인해 일반인들도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LPG 규제 완화 법안은 12일 법안 서류가 산업부 소관으로 넘어갔고 13일 전체 회의 통과했다. 통상 국회에서 법률을 산업부 소관으로 넘기는데 3주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LPG 규제 완화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특별대책으로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공포 후 바로 시행하기로 한 법안인 만큼  빠르면 4월 초중순부터 바로 시행된다.

    현재 국내 LPG 승용 차량은 11종류뿐이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스타렉스, 기아자동차의 모닝, 레이, K5, K7, 르노삼성 SM5, SM6, SM7이 LPG용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상반기중 QM6가 추가될 예정이다.

    LPG차는 친환경적이고 연료비와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엔진 출력이 약하고 연비가 좋지 않은 인식 개선도 빠른시일 내 개선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완성차 업체에서는 전기차 생산량 증가를 계획하는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가스차 생산을 확대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LPG 규제 완화로 인해 IMF가 발생한 1997년도처럼 LPG 차량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로 국내 유가가 안정되고 있고 전기차까지 경쟁력을 가진 시점에서 연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LPG 차량 판매 증가를 점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제 완화로 접근성은 높아지겠지만, 향후 수요 증가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과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등 수송용연료에 대한 형평성을 이유로 세금을 높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섣부른 판다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LPG차의 등록 대수 추이 폭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LPG차 등록 대수 추이는 2015년 227만 6000대, 2016년 218만5000대, 2017년 212만2000대, 2018년 205만3000대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오는 2030년 LPG 차량 등록 대수는 282만2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LPG 소비량 역시 2010년 446만7000t에서 지난해 311만6000t으로 급감했지만, 2030년 367만3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