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참여는 미미, 홍보는 적극적 행보주요 상장사들 3분기부터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정부 "밸류업 장기간 호흡으로 자율적 참여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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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공시'가 본겨화된 가운데 증권사들도 '바이 코리아'(BUY KOREA) 홍보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아직까지 정부가 요구한 밸류업 공시에는 속도가 붙지 못한 상태지만 밸류업 상품 출시·이벤트 등 다방면으로 밸류업 정책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밸류업 공시를 낸 곳은 키움증권·콜마홀딩스·메리츠금융지주 등 총 4곳이다. KB금융·우리금융지주·DB하이텍·HK이노엔·콜마비앤에이치 등 5곳도 예고 공시로 밸류업 참여에 적극성을 알렸다. 

    앞서 정부는 상장사들에게 자율적인 밸류업 공시를 독려해왔다. 특히 밸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강도 높은 인센티브 제도와 의무공시로의 전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밸류업 공시 참여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주주환원 정책 의결 등 자체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싣고 있지만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서는 1호 공시에 나선 키움증권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다만 증권사들은 밸류업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홍보 전략을 내놓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Again BUY KOREA' 전용관을 신설하고 '커져라 뚝딱! Again BUY KOREA'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Again BUY KOREA'는 중장기 관점에서 저평가된 기업이나 우량 기업을 소개하며 국내 증시 활성하에 기여하고자 하는 KB증권의 새 슬로건이다. 전용관에서는 KB증권 리서치본부에서 선정한 'Again BUY KOREA 종목'을 게재하고, 해당 종목 매수시 사용할 수 있는 국내주식 쿠폰을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도 '한국증시 밸류업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한 MyPB 멤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디지털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투자자들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투자 결정을 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리츠증권의 지주사인 메리츠금융 역시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파격적인 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2026회계연도부터 내부 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한다는 게 핵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배경과 자본시장 가치 제고의 필요성에 적극 동감한다"며 "한국 증시의 도약을 위해 기업과 투자자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증권회사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정책 초기 단계인데다 상장사들이 기업가지 제고 계획을 충분히 고민하고 공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은 하반기 들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상장기업의 53%는 3분기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본시장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자본의 효율성이 주주와 공유되는 방안이 필수적"이라며 "최고경영자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이행 계획 발표가 자본시장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