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개발사 3곳 인수 결정… IP사업 다각화 '박차'신규 캐시카우 확보 및 수익구조 개선 기대감'서머너즈 워' 매출 의존도 낮추기 등 숙제도
  • 국내 대표 중견 게임사 컴투스가 연초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이어가며 'IP(지식재산권)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시 이후 수년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서머너즈 워'에 이어 유력 개발사 인수를 통해 신규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창출 및 IP 사업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컴투스는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 마나코어와 노바팩토리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모두 특별한 조작 없이 플레이가 가능한 '방치형 게임' 장르에서 우수한 개발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컴투스 역시 이번 인수를 통해 IP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은 부담없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최근 모바일게임 이용 성향에 적합한 장르로, IP 개발 및 유명 IP와 협업이 용이한 것이 강점"이라며 "회사 사업 측면에서도 지금껏 시도해보지 않았던 장르인 점에 비출 때 향후 효과적인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컴투스는 지난달에도 스토리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의 인수를 결정하며, IP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단순히 게임 장르의 확장뿐만 아니라 게임 플랫폼 구축 및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컴투스의 이 같은 인수합병 공세와 관련해 현재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컴투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약 4818억원으로, 해외 매출이 84%(약 4056억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대표 캐시카우인 서머너즈 워의 해외 매출액은 약 365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장기간 서비스 중인 '컴투스프로야구' 등 스포츠게임 장르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16분기 연속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점에 비출 때 서머너즈 워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머너즈 워 역시 올해 출시 5주년을 맞은 만큼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이어지면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여기에 출시 전부터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을 받아온 모바일 신작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이하 스카이랜더스)'도 초기 흥행에 난항을 겪고 있어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북미·유럽 등 서구권 120여개국에 출시된 스카이랜더스는 대다수 국가에서 200위 밖에 머물러 있으며, 평균 일 매출은 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의 매출은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분기 매출 800억원 이상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라이프사이클 연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은 늘고 있어 영업이익이 2017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유지, 서머너즈워의 이익 감소를 상쇄시킬 신작 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컴투스는 지속적인 게임업계 침체에도 불구 서머너즈 워의 높은 매출 기여도에 따라 견고한 성장을 유지해왔다"며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 사례의 경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컴투스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투자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